【뉴욕】 기종(氣腫)과 중증 기류 제한이 나타나는 만성 폐색성폐질환(COPD) 환자 610례가 참가한 전향적 코호트 연구 결과, 중증 환자에서는 우울증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확인됐다.

더 심각한 문제는 치료받는 환자가 적다는 것이다.

재향군인국 퓨젯만보건의료시스템 빈센트 팬(Vincent S. Fan) 박사가 Archives of Internal Medicine(2007; 167: 2345-2353)에 발표했다.

40.8% 경·중등도 우울증

COPD 환자에서는 우울증상에 따라 장기 예후가 악화되는 경우가 있다. 우울증상은 3년간 사망위험을 높이지만 1년간의 사망위험 또는 입원 위험과는 무관하다고 결론내렸다.

또한 COPD 환자에서는 대개 우울증상이 나타나지만, 대부분의 환자가 항우울제 치료를 받고 있지 않다.

이번 연구에서는 우울증상 평가에 벡크 우울평가척도(BDI)를 이용했다.

이 앙케이트는 자가신고를 통해 21개 항목을 0∼63단계로 평가해 점수가 10 이상이면 경도∼중등도 우울증상으로 판단했다. 10점 이상의 점수는 다른 증상에서 부작용 위험을 일으킨다.

BDI 점수가 5분위 중 최고인 환자는 점수가 5미만으로 가장 낮은 환자에 비해 조정 후 3년간 사망위험이 증가했다[오즈비(OR) 2.74, 95%신뢰구간(CI) 1.42∼5.29].

질환 중증도를 조정한 후 BDI 점수가 10 이상이면 입원 및 사망위험과 무관했다.

BDI 점수에 따라 환자를 5개군으로 나누어 분석해 보았다. 그 결과, 점수가 11∼14인 환자는 5점 미만에 비해 3년간 사망 위험은 약간 높고, 15점 이상인 환자에서는 위험이 통계학적으로 유의하게 상승했다.

우울과 불안의 증상은 중증 COPD 환자에서 입원과 무관했다. 불안은 상태·특성불안질문항목표(STAI)를 사용한 검사로 평가했으며, 참가한 610례의 40.8%는 경도∼중등도의 우울증상이었다.

여성에 호흡기관련 입원위험

질환 중증도 조정 후 BDI 점수가 15 이상인 경우 호흡기 관련으로 입원할 위험은 통계학적으로 유의하지 않았다.

한편 조정하지 않고 분석한 결과에 의하면 호흡기관련 입원 위험은  BDI 점수가 5분위에서 최고인 환자는 5점 미만으로 가장 낮은 환자에 비해 높아졌다(OR 2.26, 95%CI 1.30∼3.93).

항우울제 투여와 사망위험은 관련성이 없었다. 우울증상과 1년간 COPD 관련 입원, 응급진료부 진찰, 호흡기 관련 입원, 1년 후 사망, 3년 후 사망 사이에 통계학적으로 유의한 관련성은 없었다.

질환 중증도를 조정하자 여성은 호흡기 관련 입원위험 높아졌다. 박사팀에 따르면 COPD 여성은 남성과는 다른 증상을 나타낸다.

또한 COPD 여성은 남성에 비해 호흡곤란이 많으며 6분간 걸을 수 있는 횟수가 적었다. 또한 여성은 응급진료부의 진찰이 늦어지는 경향을 보였으며, 응급실 입원 전에 호흡기 관련 약제를 복용하지 않는 경향도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COPD 환자는 우울증상 유병률이 7∼42%로 우울증상 위험이 높다고 알려져 있다. 불안장애 유병률도 10∼16%로 높다. 

주목할만한 점은 항우울제의 용량 또는 순응도는 확인할 수 없었으며 재발률도 낮아졌는지도 확인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COPD 환자의 우울증상은 건강 관련 QOL 악화와 관련한다는 사실도 이미 알려져 있다. 과거의 연구에서는 COPD 환자의 우울증상이 입원 또는 사망 등으로 이어진다는 결과와 모순되는 결과가 나타났다.

팬 박사팀은 그러나 우울증상과 부작용의 관련성에 주목한 지금까지의 연구 대부분은 BDI 점수가 10 이상이라는 점에 주목했다고 설명했다.

BDI점수 역치 15가 적절

이번 연구에서 매우 위험하다고 판명된 경우는 점수가 15 이상인 환자였다.

박사팀은 BDI 점수에 대해 COPD 환자의 역치에서 10이 적절한지에 대해 의문을 제시하고 “더 높은 수치가 적절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시험시작 전 전반적인 불안정도는 STAI로 측정했다. 이는 피험자에게 어떤 특정 시간에 어떻게 느끼는지를 묻는 20개 항목의 척도와 통상적인 불안경향이나 강도를 측정하는 20개 항목의 척도다.

이러한 척도의 득점 범위는 각각 20∼80점으로 점수가 높을수록 불안이 강하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의사는 요인을 고려해야

팬 박사는 “중증 COPD는 우울증과 부작용 위험을 상승시키기 때문에 우울증의 영향만을 검출하는데는 COPD 중증도에 관해 통계학적으로 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사팀은 시험시작 전 환자의 광범위한 데이터를 수집했기 때문에 폐기능검사, 항우울제 복용력, BODE 지수, 합병증 등 질환 중증도에 관한 지표로 조정할 수 있었다.
이 BODE 지수에는 조정 체질량지수(BMI), 기도폐색, 호흡곤란, COPD 환자에서의 운동능력 지수가 들어있다.

또한 박사팀이 광범위한 질환의 중증도 요인을 평가해 비교한 것도 주목할만하다.

이들 요인에는 헤모글로빈수치, 폐기량, 일산화탄소 확산능, 심폐운동 검사결과, CT와 방사선 영상을 이용한 기종의 분포 영역이 포함됐다.

이번 연구에서 우울증과 그 결과의 관계는 단순히 질환 중증도 차이 때문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이 연구에서는 등록된 환자 610례 중 603례(98.9%)에서 3년간 추적관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