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브리스톨】 심장수술 환자에 적혈구를 수혈하는 경우 심근경색과 뇌졸중의 발병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브리스톨대학 심장외과 개빈 머피(Gavin Murphy) 교수팀은 심장수술환자 8,500례 이상을 대상으로 적혈구 수혈과 부작용의 관련성을 8년간 검토한 결과, 이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Circulation(2007; 116: 2544-2552)에 발표했다.

허혈성질환 발병률 3배

머피 교수와 이 대학 브리스톨심장연구소 연구자들은 심장 수술을 받은 환자의 데이터를 검토했다. 그 결과, 적혈구를 수혈받은 환자는 심근경색이나 뇌졸중 등의 발병률이 3배 높아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결과는 적혈구 수혈을 통해 조직으로의 산소 공급이 개선된다는 통상적인 견해와 크게 다른 것이다.

수혈에 따른 위험은 수혈 당시 헤모글로빈 수치, 연령, 신체장애 정도와 무관하게 나타났다.

브리스톨심장재단(BHF) 피터 와이스버그(Peter Weissberg) 위학부장은 “적혈구는 장기까지 산소를 옮기기 때문에 심장외과의사가 수술 도중 또는 수술 후 조기 실혈을 막기 위해 적혈구수가 줄어든 환자에는 적혈구를 수혈하여 적혈구수를 높인다는 생각은 불합리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연구에서 수혈은 문제의 해결책은 아니지만 보다 큰 문제의 원인을 밝혀내 일반적인 견해를 검증 대상으로 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제시했다. 이번 결과는 문제를 확인하고 연구나 수혈 가이드라인을 개선시켜 심장 수술을 좀더 안전하게 하기 위한 하나의 과정”이라고 덧붙였다. 

합병증 치료가 의료비 압박

또한 이번 연구에서 수혈과 관련 합병증의 치료에는 인적자원과 비용을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입원에 드는 총비용이 40% 상승하는 경우도 있었다. 머피 교수는 “자원에 한계가 있는 현대 의료시스템에서는 현행 수혈치료가 의료비에 큰 영향을 준다. 이번 시험에서 나타난 커다란 의료상의 문제에 임하는 연구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영국에서는 심장수술을 받는 환자의 반수 이상이 수혈을 받지만 생명이 위험해지는 출혈에 대한 수혈은 약 3%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헤모글로빈치의 저하에 대한 것으로, 혈액부족을 시사하는 증상의 유무에 관계없이 수혈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