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리버풀】 리버풀대학 임상과학과 존 로즈(Jon Rhodes) 교수는 축우(집에서 기르는 소)에 질환을 일으키는 세균의 1종이 사람 크론병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Gastroenterology(2007; 133: 1487-1498)에 발표했다.

백혈구 탐식능 방해

영국에서 크론병은 800명 중 1명이 걸려있는 만성 염증성장질환으로 동통, 출혈, 설사를 동반한다.

로즈 교수는 mycobacterium paratuberculosis에서 방출되는 분자가, 백혈구의 일종인 마크로파지 바이러스가 체내 대장균(E. coli)를 탐식하는 능력을 방해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크론병 환자의 조직에서는 대장균 수가 증가한다고 알려져 있다.

M. paratuberculosis는 우유나 기타 유제품을 거쳐 사람의 체내에 침입한다고 생각되고 있다.

축우에서는 이 M. paratu-berculosis가 요네병(Johne’s disease) 등 설사를 동반하는 소모성 질환을 일으킨다.

그러나 이 세균이 어떠한 메커니즘으로 사람의 장염을 일으키는지는 아직까지 해명돼 있지 않다.

교수는 “크론병의 조직에서 발견된 M. paratuberculosis가 이 질환에서 하는 역할은 의견이 엇갈려 왔다. 이번 연구에서 이 세균은 만노스라는 당류를 함유한 복합 분자를 방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분자는 마크로파지 바이러스가 장에 존재하는 대장균을 탐식하는 능력을 억제시킨다”고 말했다.

이전의 연구에서 크론병 환자는 ‘점착성을 가진 형태’의 대장균 수가 증가하며 장내세균을 공격하는 능력이 약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M. paratuberculosis에서 방출되는 분자가 마크로파지 바이러스에 대한 억제 효과를 갖고 있다는 이번 지견에서 이 세균에 대한 방어기능을 약화시키는 잠재적인 메커니즘이 시사됐다.

교수는 “M. paratuber-culosis는 크론병 환자의 약 3분의 2에서 나타나는 혈중항체(ASCA)의 잠재적인 원인이 된다는 점에서 이러한 환자는 이 세균에 감염됐음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연구팀은 크론병의 잠재적 치료로서 백혈구에 들어있는 M. paratuberculosis를 타깃으로 하는 항균제 병용이 가능한지 여부를 평가하기 위해 임상시험을 시작했다. 이번 연구는 영국의학연구평의회(MRC, 런던)에서 지원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