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임신부에 대한 소화관질환 치료는 일반 소화관질환 치료와 공통점이 적지 않지만 다른 점도 있다.

미국소화기병학회(ACG)는 임산부의 소화관 질환에 관한 모노그래프인 Pregnancy in Gastrointestinal Disorders를 개정하고 주의해야할 소화관질환과 대처법에 대해 설명했다.

전신마취는 임신중기 지나서

‘임신부에 대한 외과수술의 문제점’(Surgical Problems in the Pregnant Patient)이라는 챕터를 집필한 베스·이스라엘·디코니스의료센터(BIDMC)와 하버드대학의 사레 파랑기(Sareh Parangi), 수전 포리에스(Susan Pories) 교수는 특히 우려할 점으로 소화관수술시 발생하는 위험이라고 지적했다.

영상진단을 해야 하는 경우 납 차단체로 태아를 방사선으로부터 보호해야 한다. 또한 선택적 수술은 출산 후에 하는게 좋다.

전신마취는 임신 중반기가 지나서 하는게 바람직하다. 기관이 모두 형성돼 조산위험이 가장 낮아지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선택적 수술은 임신중기가 지나야 한다.

최근 보고에 의하면 임신 중에 소화관수술로 인한 태아 사망이나 최기형성 위험은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입덧은 자연 없어져

임신부에 나타나는 또다른 질환으로 입덧을 들 수 있다.

뉴욕대학(NYU) 릴리언 하비 반치크(Lillian P. Harvey-Banchik) 박사는 “임신부의 약 2%만 구토증상을 보인다. 초기치료는 금식시키고 링거로 수분을 보충하면서 전해질(산염기) 이상을 정상화시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질환은 대부분 자연치유되지만 그렇지 않는 경우에는 경구가 아닌 다른 경로를 통해 영양을 공급해야 한다.

또한 아미노트랜스퍼레이스 수치를 통해 나타나는 간의 이상도 간과해선 안된다.

또한 첫번째 섭식 시도가 잘 되지 않는 경우도 있어 실패해도 노력을 계속해야 한다. 그리고 생강, 라즈베리 잎, 페퍼민트, 스피어민트 등 허브요법이 효과적인 경우도 있다.

이러한 시도가 모두 실패해도 코를 통해 영양이나 수분을 유지할 수 있는 기회는 아직 남아있다. 박사는 “경장영양 보급은 음식을 먹기 0.5∼1시간 전부터 중지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급성 지방간은 치사적

임산부의 또다른 질환으로 간질환을 들 수 있다.

클리브랜드·클리닉재단 자밀 와킴 플레밍(Jamile Wakim-Fleming) 박사팀은 임산부의 간질환은 적절하게만 대처하면 만성화는 피할 수 있다면서 “임신 구토에서 유래하는 간질환은 중증화되지 않고 자연 치유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급성 임신지방간(AFLP)은 임신 후기에 일어나는 치사적 질환일 수 있기 때문에 30세 이상 초산부나 다태아나  남아를 임신한 여성에 많이 나타난다.

박사팀은 “이러한 경우에는 조기에 출산하는게 좋지만 산모는 간이식의 대기자 명단에 오르게 될 수도 있다”며 신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게다가 AFLP와 관련한다고 알려진 long-chain L-3-hydroxy acyl-CoA dehydrogenas(LCHAD)의 유전자 변이의 유무를 산모와 아기 모두 검사하는게 좋다.

이번 모노그래프에는 임신 중의 변비·설사·치질·변실금, 임신 중의 내시경 검사, 임신과 염증성장질환 등에 관한 정보도 실려있으며, ACG의 웹사이트
(www.gi.org/physicians/clinicalupdates.asp#monographs)에서 전문을 다운로드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