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메릴랜드주 록빌】 최근 강압제의 신구(新舊) 교체가 이루어지고 있는 가운데 ACE억제제와 안지오텐신II수용체길항제(ARB)의 강압효과는 같다는 연구결과 나왔다.

미연방보건복지성(HHS) 산하 미의료연구·품질관리국(AHRQ)은 61건의 임상시험 성적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보고했다.

자세한 내용은 듀크대학 데이빗 매처(David Matchar) 교수가 Annals of Internal Medicine(2008; 온라인판)에 발표했다.

장기간 효과차는 미확인

보고는 장기간의 장단점에 관한 ACE억제제와 ARB의 차이, 그 중에서도 심근경색·뇌졸중·사망위험감소에 관한 차이에 대해서는 새로운 검토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AHRQ의 캐롤린 클랜시(Carolyn M. Clancy) 소장은 “우리는 환자에게 강압제가 가진 장단점에 관한 최신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 이번 보고는 ACE억제제와 ARB에 관한 지금까지의 과학적인 증거를 집계한 것으로, 향후 필요한 연구과제를 설정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혈압(140/90mmHg 이상)은 증상이 없는게 특징이라서 ‘침묵의 살인자(silent killer)’라고도 부른다. 원인도 확실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

미국에서는 성인인 약 3분의 1인 6,500만명이 고혈압환자다. 고혈압을 방치할 경우 장기장애를 일으킨다. 심장은 비대해져 심부전을 일으키고 대동맥이나 뇌내동맥, 하지동맥, 복부대동맥에는 동맥류가 형성된다.

뿐만 아니라 신장 혈관을 좁혀 신부전을 일으킨다. 눈의 혈관에 고혈압성 망막증을 일으켜 실명케하는 경우도 있다. 또 전신의 동맥경화가 빨라져 심근경색이나 뇌졸중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ACE억제제와 ARB는 모두 레닌·안지오텐신계를 타깃으로 하는 강압제. 이번 분석에는 이뇨제나 β차단제 등 다른 강압제는 포함되지 않았다.

합병증 차이도 불확실

ACE억제제와 ARB의 강압 효과가 동일하다는 이번 결론은 총 증례수 1만 6,597례, 추적기간 12주∼5년간의 61건 임상시험 결과에 근거하고 있다.

일상 임상과 관련한 시험에서 마른기침을 호소한 환자는 ACE억제제군의 약 1.7%, ARB군의 약 0.6%였다. ACE억제제군은 ARB군보다 시험탈락률이 약간 높았다.

61건의 임상시험 중에서 사망이나 뇌졸중 증례는 결론내릴 만큼 충분하지 않아 약물간의 장단점을 확인하는데는 새로운 연구가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혈청지질에 대한 영향, 당뇨병의 관리 및 억제, 신장질환의 억제, 심기능에 미치는 영향에 관해서도 일관되고 뚜렷한 차이는 나타나지 않았다.

또한 당뇨병, 울혈성심부전, 만성신질환, 지질/콜레스테롤 대사이상 등의 질환을 함께 가진 고혈압환자에 2개 약제의 장단점을 비교하는데도 새로운 검토가 필요하다.

향후 연구에서는 고령환자나 민족·인종적으로 소수의 환자를 더 많이 포함시켜야 한다는게 연구자들의 견해다.

이번 보고 ‘Comparative Effectiveness of Angiotensin-Converting Enzyme Inhibitors (ACEIs) and Angio-tensin II Receptor Antagonists(ARBs) for Treating Essential Hypertension(본태성고혈압 치료시 ACE억제제와 ARB의 효과 비교)’는 AHRQ의 의료효과 검토프로그램의 최신 분석 결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