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미국에서는 미식품의약품국(FDA)이 승인한 적응증 외 질환에 약제가 처방되는 경우가 드물지 않다.

마운트사이나이의과대학(뉴욕) 정신과·신경과학·노인의학 기울리오 마리아 파시네티(Giulio Maria Pasinetti) 교수는 일부 강압제는 적응 외에 알츠하이머병(AD)을 예방하는데 유익하다고 Journal of Clinical Investigation(2007; 117: 3393-3402)에 발표했다.

β아밀로이드 생산 지연

파시네티 교수는 AD 이외의 질환 치료제로 이미 판맹 중인 1,500종 이상의 약제를 검색한 결과, 후보 55종의 강압제 가운데 7종은 유의하게 β아밀로이드의 축적을 예방한다는 사실을 찾아냈다.

β아밀로이드의 축적은 AD와 그 후 치매 발병 기전에 관여한다는 사실이 알려져 있다.
AD마우스를 이용한 이번 연구에서는 예를들면 사람에 대한 최소 투여량의 4분의 1내지 3분의 1에 해당하는 강압제 발사르탄을 투여하는 경우에도 효과가 나타났다.

동물실험에서 AD 억제효과가 나타난  강압제는 프로프라놀롤, 카베딜롤, 로살탄, 니카르디핀, 아밀로라이드, 하이드랄라진이었다.

교수는 “β아밀로이드의 생산을 지연시키는 것은 동물 뿐만이 아니라 사람에서도 인지기능 저하와 이후 치매 예방에 매우 중요하다”고 지적. “AD위험이 높은 환자에 대해 혈압에 영향을 주지 않는 용량으로 특정 강압제를 투여할 수 있다면 AD의 발병 위험이 높은 고령자 집단에서 틀림없이 효과를 나타낼 것”이라고 말했다.

교수는 그러나 아직까지는 사람에 대해서는 현상학적 관찰 이상의 임상 데이터는 없는 상황이라고 말하고 “β아밀로이드를 억제하는 강압제를 분류하기 위해서는, 그리고 혈압이 정상인 AD환자의 혈압에 영향을 미치는 용량을 밝혀내기 위해서는 향후 AD의 예방과 치료에 관한 임상시험을 실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교수는 이 대학 알츠하이머병·보완대체요법 연구개선센터장도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