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펜실베니아대학 해롤드 펠드먼(Harold I. Feldman) 박사는 헤모글로빈(Hb) 수치의 시간적 변동을  보여주는 새로운 지표가 투석을 받고 있는 말기신장질환(ESRD) 환자의 사망위험을 강력하게 예측하는 인자라고 Journal of the American Society of Nephrology (2007; 18: 3164-3170)에 발표했다.

Hb-Var 1g/dL증가시 사망위험 33% 상승

펠드먼 박사는 “장기간 혈액투석을 받는 환자의 Hb수치 안정도를 보여주는 Hb 변동은 빈혈과 ESRD의 결과의 관계를 파악하는 지표”라고 말했다.

박사는 약 3만 5천례의 투석환자 데이터를 이용해 Hb의 변동이 사망위험에 미치는 영향을 검토했다.

Hb의 절대치와 시간적 경향과 상관없이 Hb치의 변동을 측정하기 위해 새롭게 개발된 측정 기준인 ‘Hb-Var’가 사용됐다.

Hb는 혈액 속에서 산소를 운반하는 성분으로, 빈혈(Hb저치)은 신부전에서 가장 자주 나타나는 합병증의 하나이자 투석환자의 일반적인 사망원인이 되고 있다.

에리스로포이에틴(erythro-poietin) 투여나 철제(鐵劑) 주사 등으로 신부전에서의 빈혈 관리는 크게 개선됐지만 여전히 많은 투석환자에서 혈구수 감소와 Hb치의 변동은 큰 문제다.

이번 연구에서 Hb-Var의 높은 스코어(Hb변동폭이 큼)는 투석환자의 사망위험 정도를 보여준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다른 요인에 대해서도 조정한 결과, Hb-Var가 1g/dL 증가할 때 마다 사망위험은 33% 상승했다.

Hb-Var와 사망률의 관계는 Hb의 절대치와 시간적 경향을 조정한 후에도 유의성이 유지됐다.

Hb-Var의 높은 스코어는 투석환자 대부분 사망위험의 증가한다는 사실을 예측하고 있었다. 박사는 “예상대로 Hb치의 변동폭은 사망률 증가와 관련했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건강한 사람은 Hb치의 변동폭이 작고, 신체의 장기와 조직에 산소가 지속적으로 공급되고 있다. 투석환자는 Hb치가 반복적으로 낮아지고 적절한 산소량을 운반하지 못하게 되어 장기에 손상을 입게 된다.

특히 심근과 자율신경계가 영향을 받기 쉽기 때문에 ESRD 환자에서는 심질환과 심혈관사망의 발생률이 높아지고 있다.

이번 연구로부터 Hb-Var는 ESRD에서 Hb저치의 영향을 예측하는데 유용한 지표가 될 가능성이 제시된 점 외에도 빈혈이 어떻게 투석환자의 결과에 영향을 미칠지에 관한 새로운 지견이 얻어졌다.

박사는 “이번 연구는 에리스로포이에틴과 철제의 종류, 용량, 투여 시기 등을 비롯해 혈액투석환자의 결과를 좀더 개선시킬 수 있는 빈혈치료의 교체로 이어질 것”이라고 결론 하고 있다. 이번 연구는 호프만 라 로슈(Hoffman-La Roche)사의 지원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