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 크론병에 효과적인 신규 약제가 개발되면서 향후 크론병의 치료효과가 크게 높아질 전망이다.

독일 크리스티안·알브레히트대학병원 내과·임상분자생물학연구소 스테판 슈라이버(Stefan Schreiber) 교수는 관련 연구결과의 개요를 독일교육연구성(BMBF)이 발행하는 Newsletter (2007; 33, 8)에 보고했다.

반년 후에도 62% 항염증효과

독일에서는 지금까지 약 30만명의 만성염증성 장질환자를 치유하는 방법이 없었다.

현재 크론병에 대한 약제요법에는 스테로이드나 항종양괴사인자(TNF)α항체 등 환자 면역계에 작용해 장점막의 만성염증을 억제하는 물질이 사용되고 있다. 하지만 면역방어기능을 저하시켜 많은 부작용을 일으키기 때문에 장기적인 사용에는 문제가 있다.

이런 가운데 이 대학병원의 주도하에 크론병환자 650명을 대상으로 한 신약을 이용한 대규모 국제적다시설 임상시험이 실시됐다.

새로운 약제는 단백질구조를 극단적으로 작게 만든 항체에서 개발된 certolizumab pegol. TNF와 결합하여 TNF를 비활성화시키는 기능을 갖고 있다.

피험자에 certolizumab pegol을 피하에 3회 주사하고 6주 후 성적을 검토했다. 그 결과, 투약군의 64%에서 염증 억제효과가 확인됐다.

교수팀은 보다 장기간의 성적을 검토하기 위해 이들 환자의 반수에 대해 4 주 간격으로 certolizumab pegol을 연속 주사하고, 나머지 반수에는 위약을 투여했다.

반년 후 실약군에서는 위약군의 약 2배에 해당되는 62%에서 항염증효과가 지속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세포사 발생 안해”

염증과정에서는 생체가 원래 갖고 있는 면역기구를 통해 수많은 신호전달 물질이 마치 도미노처럼 차례차례 방출된다.

이 염증 캐스캐이드(cascade)를 구성하는 모든 부분이 치료 표적이 될 가능성이 있지만, 그 중에서도 TNF는 중심적인 신호전달물질이다.

잘 알려져 있듯이 TNF는 발열, 동통, 발적, 종창 등의 전형적인 염증반응을 유발하며, 바이러스나 세균 방어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류마티스관절염(RA), 건선, 크론병 등의 만성염증성질환에서는 장기간 고농도의 TNF가 존재하여 지속적인 염증자극에 의해 조직이 손상된다.

이러한 조직의 염증은 TNF와 결합해 기능을 억제시키는 항체를 이용하면 치료가 가능하다.

예를 들면 인플릭시맙 등의 항TNFα항체는 이미 몇년전부터 크론병이나 RA 치료에 성공을 거두고 있지만 인플릭시맙에는 면역세포의 세포사를 초래하는 문제가 있었다.

그러나 certolizumab pegol에서는 세포사 유도 부분이 항체에서 제거하는 연구가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