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미국감염재단(NFID) 윌리엄 샤프너(William Schaffner) 부이사장은 “당뇨병환자는 면역계에 장애가 있어 심각한 독감 합병증 위험이 높은데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당뇨병환자가 독감백신을 맞지 않고 있다”며 심각한 보건상의 문제가 될 것임을 지적했다. 그는 또 “당뇨병환자를 치료하는 모든 의사들은 전체 당뇨병환자의 독감예방에 노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샤프너 씨에 따르면 독감은 혈당조절을 방해하여 그 결과, 일부 당뇨병환자에서는 저혈당과 고혈당이 발생해 당뇨병성 혼수에 빠질 위험도 있다.

일부 연구에 따르면 독감백신은 당뇨병환자를 보호한다.

현재 미국에서는 15개 의료단체가 당뇨병환자의 독감백신 접종률을 높이는 활동을 하는 등 독감백신에 대한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NFID에 의하면 미국에서는 독감이나 폐렴 관련 사망 가운데 당뇨병을 기초 질환으로 가진 증례가 10%를 넘는다.

25~64세 당뇨병환자의 경우 나이, 성별, 인종, 사회경제적 위치가 같은 비당뇨병환자군에 비해 폐렴과 독감에 의한 사망률이 4배 높다.

당뇨병환자에 대한 독감백신의 효과는 이미 입증돼 있다. 18~64세 환자를 대상으로 실시된 연구에서는 백신 접종으로 합병증이 72%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Looijmans-Vans den Akker I, et al. Diabetes Care 2006;29:1771-1776).

또다른 연구에서는 어린이·성인당뇨병환자의 입원율이 79% 줄어들었다(Colpuhoun AJ, et al. Epide-miology and Infectious 1997; 119:335-341).

접촉자도 접종 대상

NFID는 당뇨병환자와 자주 접촉하는 가족, 친구, 동료, 담당의료진도 백신을 접종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들이 독감바이러스에 감염되면 다른 당뇨병환자에도 쉽게 감염될 수 있기 때문이다.

샤프너 씨는 “어린이는 성인에 비해 장기간 다량의 독감 바이러스를 체외로 배출하기 때문에 특히 어린이에 백신 접종을 확대시키는게 감염예방의 지름길”이라고 말하고 있다.

당뇨병환자를 대상으로 한 독감백신 접종에 대한 NFID 캠페인은 미국의사회, 당뇨병학회, 당뇨병교육프로그램, 가정의학회, 소아과학회, 내과전문의학회, 미질병관리본부 등이 지원하고 있다.

실제로 미국질병관리본부(CDC)나 미국당뇨병학회(ADA)이 생후 6개월 이상의 전체 당뇨병환자와 자주 접촉하는 사람에게는 매년 독감 백신을 맞아야 한다고 추천해 왔다.

하지만 독감 시즌에 백신을 접종하는 경우는 전체 당뇨병환자의 절반에 미치지 못해 현재 NFID의 캠페인은 매우 필요하다.

접종받기 쉽게 해야

NFID는 당뇨병환자의 독감 백신 접종률을 높이는 전략으로 다음의 내용을 추천했다.

(1)접종받기 쉽게 하여 수요를 극대화한다. 이는 (a)진료소나 병원내에 백신접종 전문클리닉을 설치한다 (b)주말 뿐만 아니라 이른 아침이나 야간에도 접종할 수 있도록 진료시간을 연장하여 맞벌이 부부의 수요를 늘린다 (c)진료시간 중에는 언제라도 백신 접종을 할 수 있도록 준비한다. 다른 백신을 맞을 때 독감 백신도 같이 접종하도록 한다 (d)주사비를 줄여주거나 진료 대기시간을 단축시킨다 (e)의사나 간호사 등 의료관계자가 접종 필요성을 강조한다 (f)소비자 교육을 향상시킨다.

(2)독감은 연초 이후에도 계속 유행하기 때문에 12∼1월이 지나도 백신 접종은 계속한다. 실제로(미국에서는) 대부분 2∼3월에 독감 활동이 최고조에 달한다.

포스터, 엽서, 이메일 활용

(3)의사 진료에 장애가 되는 문제를 해결한다. (a)일정 조건에 해당하면 전체 당뇨병환자가 독감 백신접종을 받도록 안내한다 (b)독감 백신접종을 양질 의료서비스 항목에 추가시킨다.

(4)포스터, 엽서, 이메일, 웹사이트를 통해 독감 백신접종을 추천한다. 아울러 안내데스크나 접수처 직원에게도 독감 백신의 접종의 중요성을 교육시킨다. 

(5)당뇨병환자의 치료와 당뇨병 관리 평가에 매년 독감 백신접종 여부를 포함시킨다.
(6)당뇨병환자 진찰시 진료소나 병원에서 환자와 자주 접촉하는 보호자에도 백신 투여를 권장한다.

접종 프로그램 전문가 배치

(7)각 병원이나 진료소에서 높은 수준의 독감 백신접종 프로그램을 엄격하게 실시한다.

또한 병원 대표자가 직접 나서 백신 접종의 중요성을 강조하여 병원직원 모두 프로그램을 숙지하도록 해야 한다. (8)프로그램 전문인력을 1명 또는 1개 팀 운영한다.

(9)평소에 의료진이나 의사에게 독감 백신접종의 중요성을 재확인시키고 기존 시스템이나 설비를 최적화시킨다.

(10)목표달성률을 파악한다.

한편 백신 접종을 하지 않은 진료소나 시설은 백신접종이 가능한 다른 병원을 소개해야 하며, 이 때 의사가 직접 추천해 주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NFID는 설명하고 있다.

폐렴구균백신 접종도 추천

NFID는 아울러 “폐렴구균 백신과 독감 백신을 한번에 맞도록 해야 한다. 주사 부위를 바꾸면 가능하다”면서 모든 당뇨병환자에 폐렴구균 백신도 접종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NFID는 CDC, 미국소아과학회, 미국가정의학회(AAFP)와 함께 다음의 환자를 대상으로 독감 백신 접종을 추천하고 있다.

(1)천식이나 다른 만성폐질환 (2)만성심혈관질환 (3)신장기능장애 (4)헤모글로빈 이상증 (5)약물이나 HIV로 인한 면역억제 (6)인지기능장애, 척수손상, 호흡기능, 분비물 청소율을 손상시킬 수 있는 기타 병상 (7)독감 시즌 중에 임신할 예정인 여성 (8)생후 6∼59개월된 소아 (9)60세 이상 고령자 (10)나이와 상관없이 요양소 거주자나 만성질환 치료시설 환자 (11)장기간 아스피린요법을 받는 어린이와 청소년(생후 6개월∼18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