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과거 병원별 환자사망률을 공개해 큰 파장을 일으켰던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이번에는 인터넷상에 심장외과의사의 관상동맥우회로술의 사망률을 공표해 파문을 일으켰다.

사망률 실제로 줄어

캘리포니아주 보건계획·개발국 데이비드 칼리슬리(David Carlisle) 국장은 샌디에이고에서 “환자에게 뛰어난 외과의사와 병원을 선택하는데 도움을 주려는 취지였다”고 설명하고 “수술 성적의 순위의 발표를 통해 외과의나 병원이 스스로 성적을 높이는 동기부여도 된다”고 장점을 강조했다.

미국에서는 뉴욕, 매사추세츠, 펜실베니아, 뉴저지 등 4개 주가 캘리포니아와 유사한 리스트를 공개했다. 그 중 뉴욕 주에서는 심장외과의와 소속 병원의 성적이 공개된 후 사망률이 3.5%에서 2.2%에 낮아졌다고 한다.

캘리포니아 주가 조사한 보고에 의하면 이 리스트가 공개되기 전에는 같은 주의 심장외과의사 95%가 기대치를 간신히 만족시키는 수준이었으며 우회로술 사망률은 약 3.8%였다. 외과의 4명의 수술 사망수는 0 이었지만, 1명은 환자 140명 중 9명이 사망했다.

한편 수술 사망률 공개에 불만을 가진 의사도 있다. 텍사스주의 보험회사, 민간건강보험이 인터넷에 순위를 발표하자 4,100명의 의사와 의학생을 대표하는 미국 최대규모의 의학회로부터 반감을 사고 있다.

텍사스의사회(TMA)의 라돈 호머(Ladon W. Homer) 회장은 민간건강보험이 내년 봄에도 의사의 수술성적을 인터넷에 공개할 계획을 하고 있다며 강력 비난했다. 이 회장은 “인터넷 공개의 주요 핵심은 의사를 평가하는 자료가 환자의 의료기록이 아니라 청구서와 보험금 청구라는데 있다”고 지적했다.

텍사스의사회는 또 이 보험사의 Blue Compare라는 순위선정 시스템이 부정확하고 비과학적이라서 의사들의 비난을 사고 있다고 언급했다.

중증례 기피 우려도

매사추세츠주 파트너즈 보건시스템 토마스 리(Thomas E. Lee) 박사, 매사추세츠종합병원 심장외과 데이비드 토키아나(David F. Torchiana) 박사, 보스턴소아병원 중재심장병전문의 제임스 로크(James E. Lock) 박사는 외과의사별 사망률의 성적 공개에 대해 “의사가 가장 중증인 환자의 수술을 기피할 가능성이 있다”며 문제점을 지적했다.

리 박사팀은 의사의 성적을 보여주는 적절한 방법은 외과의사의 성적을 기대만큼·기대이상·기대이하 등 3개의 카테고리로 구별하는게 적절하다고 주장했다.

또한 “순위매김은 환자의 사회경제 상황 등의 요인을 고려하고 있지 않은 것이다. 또다른 문제는 증례수가 적다는 점이다. 만약 외과의사의 수술 경험이 200건 밖에 없다면 1, 2명의 사망례가 순위를 크게 좌우하게 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박사의 견해에 대해 보스턴글로브지는 다음과 같이 소개하고 있다. “경과가 매우 좋지 않은 당뇨병 환자가 있다고 하자. 그 환자는 수술하면 사망률이 20%이지만 수술하지 않으면 사망률이 80%나 된다. 나는 외과의사에게 ”수술을 해 주세요“라고 요청하고 싶지는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