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 음식알레르기 진단에 널리 이용되는 혈액검사 제품은 메이커마다 정밀도가 달라 혈액검사 결과만으로는 알레르기 반응을 예측하기는 어렵다는 주장이 나왔다.

존스홉킨스소아병원(볼티모어) 알레르기면역부장 로버트 우드(Robert Wood) 교수는 Annals of Allergy, Asthma & Im-munology(2007; 99: 34-41)에 이같이 경고했다.

제품마다 감도 달라

음식알레르기를 조사하는 음식부하시험에서는 알레르기 환자에 유발이 의심되는 음식을 먹여 급성 알레르기반응을 직접 측정한다. 반면 혈액검사에서는 알레르기 반응
에 관여하는 면역계 화학물질의 IgE 항체의 양을 측정한다.

우드 교수는 기존량의 대두 항체 또는 땅콩 항체가 들어있는 환자의 혈액시료를 가장 많이 사용하는 혈액검사제품 3종류를 사용 중인 연구실에 검사를 의뢰했다.

그 결과, 항체량의 측정도 뿐만 아니라 항체 검출력에 3개 제품마다 큰 차이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교수는 “감도와 정밀도에서 나타난 차이는 의사의 오진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혈액검사는 최근 몇년간 음식부하시험이나 피부반응시험 등의 주요 진단법을 대체하면서 급성장해 왔다.

교수는 “모든 혈액검사 결과를 그대로 믿어서는 안되며 환자의 증상과 병력의 관련성을 이해하는 참고수준 정도로만 해야 한다. 음식부하시험과 피부반응시험이 음식 알레르기 진단에 도움이 된다는데는 변함이 없다”고 지적하고 있다.

교수는 가장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3종의 알레르기 혈액검사 제품 ImmunoCap, Turbo RAST, Immulite를 비교 검토했다. 이 중 과거의 검사성적이 보고된 ImmunoCap을 비교 표준으로 정했다. 땅콩 항체에서는 Immulite가 양성검체 50건 가운데 3건을, Turbo RAST는 11건을 검출하지 못했다.

대두 항체에서는 Immulite가 양성검체 17건 중 1건을, Turbo RAST는 5건을 검출하지 못했다. 게다가 Immulite는 항체량 측정치가 높은 경향을 보였으며 Turbo RAST는 실제보다 낮은 측정치를 보였다.

항체량의 과다 및 과소 측정은 위양성과 위음성을 일으킨다. 대개 위탁받는 민간 연구실에서는 서로 다른 검사제품을 사용하고 있으며 의사는 보험이 가능한 연구실을 이용하게 되는게 일반적이다.

따라서 통일된 검사 시스템이 없는 현 상태로는 연구실이 사용하는 검사제품을 공개하고 아울러 의사는 검사 신뢰성에 관한 최신정보를 항상 파악해야 한다.

미국의 음식알레르기 환자는 어린이를 중심으로 1,100만명 이상으로 추정되며 특히 우유, 알, 땅콩, 콩에 대한 알레르기가 많다.

이번 연구는 ImmunoCap의 메이커인 Phadia AB(스웨덴)가 검사 비용을 부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