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함부르크】 신장기능이 떨어진 환자의 경우 혈중 B형 나트륨 이뇨펩타이드(BNP) 검사로 울혈성 심부전(CHF)을 진단하는 것은 무의미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숨이 차서 응급실에 실려온 환자에 원인이 심장인지 여부를 확인하는데는 지금까지 혈중 BNP 검사가 사용돼 왔다.

알버트아인슈타인의료센터 심부전 서비스 다르샤크 카리아(Darshak H. Karia) 박사는 이러한 진단은 경도~중등도의 신장기능 장애환자에서는 컷오프치를 500pg/mL로 올리면 가능하지만, 중증 환자에서는 혈중 BNP 검사는 유용하지 않다는 연구결과를 유럽심장병학회의 심부전세미나 2007(ESC-HF)에서 발표했다.

GFR 30mL미만은 무효

대표 연구자인 카리아 박사는  “그러나 신부전환자의 경우 혈중 BNP는 무언가의 잘못으로 높아졌을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도 있다. 즉 혈중 BNP치는 심부전환자의 용량 부하와 관련하지만 문제는 신부전환자에서는 혈중 BNP치가 임상 병태와 일치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신부전 환자에서 나타나는 혈중 BNP치 상승에는 유입압의 상승이나 엔도펩티다제로 인한 청소율 저하 등 여러가지 기능적 원인이 관계하기 때문에 혈중 BNP치 활용의 한계를 확인해야 한다는 지적이 있었다.

박사는 심카테터 유치환자 연속 111명을 폐동맥설입압(PCWP)에 따라 15mmHg 미만과 그 이상으로 나누어 CHF의 유무를 분류했다.

이어 환자의 추정 사구체여과치(eGFR)를 Levey 수정한 Modification of Renal Disease식으로 산출하고, Kidney Disease Outcomes Quality Initiative(K/DOCI)의 신장 기능 분류에 근거하여 스테이지 2:경도(eGFR 60∼90mL/min/1.73㎡), 스테이지 3:중등도(30∼60mL/min/1.73㎡), 스테이지 4:중증(동15∼30 mL/min/1. 73㎡)로 분류했다.

eGFR 15mL/min/1.73㎡ 미만의 환자와 투석 환자는 분석에서 제외했다.

평균 혈중 BNP치는 전체적으로는 심부전군이 1,143 pg/mL, 비심부전군이 531pg/mL이고(P=0.003), log BNP는 양쪽군 사이에 유의차가 나타났다(P<0.001).

그러나, 중증 환자(eGFR 1530mL/min/1.73㎡)에만 한정시킨 경우에는 log BNP로 CHF 환자와 그렇지 않은 환자를 구별할 수 없었다.

박사는 “혈중 BNP치는 울혈의 유무를 밝혀내는데 유용한 진단 정보를 제공해 왔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GFR가 30∼90mL/min/1.73㎡ 범위내 있는 환자에 한정시키고, 혈중 BNP의 컷오프치를 기존 100pg/mL에서 500pg/mL로 변경해야 한다.

그래야 심부전과 비심부전을 적절히 구별할 수 있다”고 결론내렸다.

박사는 그러나 “GFR이 30mL/min/1.73㎡미만이면 혈중 BNP치와 심부전의 상관관계는 나타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