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플로리다주 탬파】 인지증(치매)보다 10년 이상 앞서 발생하는 이유없는 체중감소가 뇌의 알츠하이머병을 예측하는 신호라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남플로리다대학(USF) 공중보건학 역학과 제임스 모티머(James Mortimer) 교수는 워싱턴에서 열린 알츠하이머병협회 2007 인지증예방국제회의에서 “섭식장애나 기타 인지기능이 저하되는 상황은 아닌데도 특별한 이유없이 체중이 감소할 경우  뇌의 알츠하이머성 변화의 중증도에 기인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발표했다.

이번 연구에는 카톨릭수녀를 대상으로 한 인지증 병인에 관한 전향적 연구인 Nun Study의 데이터가 이용됐다.

과거 연구에서는 사망 당시 신장보다 체중이 적은 사람은 부검시 뇌의 알츠하이머성 변화가 더 크게 나타나는 것으로 보고됐었다.

그러나 이번 연구는 최장 10년 전의 체중감소가 특이적으로 알츠하이머병(AD)의 중증도와 관련이 있음을 처음으로 제시했다.

교수는 “사망하기 1년 전의 체중과 인지기능 저하도의 관련성은 부검시 나타난 AD 경과의 중증도로 설명할 수 있다. 인지증 발현까지 걸린 기간이 매우 길다는 점을 고려하면, 체중감소는 인지기능 저하에 따른 음식섭취 제한이 아니라 AD의 경과와 특이적으로 관련할 가능성이 높다. 뇌의 알츠하이머성 변화는 AD 초기 증상 발현보다 수십년이나 먼저 발생한다는 주목할 만하는 증거가 있다”고 말했다.

말년에 이유없는 체중감소를 다른 바이오마커와 함께 활용하면 AD위험이 높은 사람을 10년 전에 분류할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올만 하다.

교수는 AD 진행을 늦추는 약제를 사용할 수 있게 된다면 인지기능이 떨어지기 전에 AD위험이 높은 사람을 분류하는 것은 예방적으로 매우 중요해진다고 지적했다.

1992년에 시작한 Nun Study는 매년 평가를 받고 아울러 사망시 뇌 기증(Brain Donation)에 동의한 카톨릭수녀 678명(시험시작 당시 75∼102세)을 대상으로 한 연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