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적은 양의 에탄올을 지속적으로 섭취하면 선천 면역응답과 상호작용하여 콜라겐 유발성 관절염의 발병을 지연시킨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아울러 진행속도도 늦춰준다.

스웨덴 예테보리대학 류마티스·염증연구과 잉그마리 욘슨(Ing-Marie Jonsson) 박사팀은  Proceedings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s, USA(PNAS,2007; 104: 258-263)에 2건의 동물실험을 통해 이번 결과를 얻었다고 발표했다.

발현율·중증도 모두 억제

첫번째 실험에서는 6주령된 마우스에 수돗물이나 10% 에탄올(아세트알데히드) 수용액을 4주간 연일 투여하고 7일 후에 대장균 유래 리포다당체(LPS)를 주입하여 중증 관절류마티스(RA)를 쉽게 일어나도록 했다.

II형 콜라겐(C II) 유발성 관절염(CIA)은 사람 RA모델에서 확인됐다.

C II로 추가 면역한지 9일 후 수돗물을 먹인 마우스(대조군) 27마리 중 23마리(85%)에 관절염이 나타났지만, 에탄올을 먹인 마우스에서는 25마리 중 5마리(20%)로 적었다.

게다가 에탄올을 먹인 마우스에서 관절염 중증도는 유의하게 낮았으며 뼈나 연골의 파괴도 유의하게 억제됐다. 간기능에 미치는 영향은 없었다.

혈중IL-6 유의하게 감소

6주의 실험기간 중 에탄올을 먹인 마우스에서 관절염 발병은 유의하게 지연됐다. 따라서 관절염이 진행하면서 동반되는 파괴적 증상도 줄어들었다.

그러나 에탄올이 콜라겐 항체에 미치는 영향은 나타나지 않았다. C II 면역한지 6주 후 에탄올 섭취 마우스에서는 혈중 인터류킨(IL)-6치가 유의하게 줄어들었으나 다시 6주 후에는 어느 정도 회복했다.

한편 대조군 마우스에서는 IL-6치가 감소했기 때문에 군 간에 유의한 차이는 나타나지 않았다. IL-6은 항염증성 사이토카인의 일종이다.

에탄올을 먹인 마우스의 IL-10치는 대조군 마우스의 3배였지만, 분포가 균등하지 않아 유의차를 보이는 데이터로는 볼 수 없었다.

IL-10 역시 항염증성 사이토카인의 일종이다. 에탄올 섭취는 마크로파지 염증성단백질(MIP)-1α과 종양괴사인자(TNF)α의 생산을 억제한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마찬가지로 에탄올을 먹인 마우스에서는 주화성(화학물질을 향해 이동하는 현상)자극에 반응한 세포유주가 대조군마우스에 비해 유의하게 감소했다(P=0.0006).

또한 에탄올에 노출된 백혈구의 유주기능은 대조군 마우스에 비해 낮아졌다(P=0.05).

염증과 관련하는 중요한 시그널 경로의 활성이 장기간 에탄올 노출로 억제된다는 사실도 나타났다.

중등량이면 골밀도에 영향없어

2번째 동물실험은 RA가 발병하는데 있어서 에탄올과 성호르몬의 상호작용을 조사한 것이었다.

에탄올 섭취는 테스토스테론 농도를 유의하게 상승시키며 인슐린양 성장인자(IGF1)와 코르티졸 농도를 유의하게 낮췄다.

이 실험에는 정소절제술 이후에 관절염을 유발시켜 에탄올을 먹인 마우스가 이용됐다.

정소를 제거하여 테스토스테론이 생산되지 못하게 만든 마우스에서는 에탄올에 의한 항염증작용은 전혀 나타나지 않았다. 게다가 이러한 마우스에서는 에탄올을 투여했음에도 불구하고 관절염이 발병했으며 중증도도 높았다.

중등량의 에탄올은 건강한 마우스의 골밀도(BMD)에 영향을 주지 않았다.

욘슨 박사는 관절염의 중증도 조절이 BMD에 국소적 및 전신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2005년 연구(Jochems C, et al. Arthritis Research & Therapy 2005; 7: R837-R843)에서 제시한 바 있다.

이러한 국소적인 영향은 연골과 연골하골에서 나타났다.

마우스 실험에서 10% 에탄올 수용액을 먹이자 관절염 발병이 유의하게 지연됐을 뿐만 아니라 관절염이 진행하더라도 파괴성 병변은 보이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에탄올의 주요 대사물인 아세트알데히드에 항관절염작용이 있다는 사실도 판명됐다. 아세트알데히드가 비중독성의 새로운 치료제가 될 가능성이 제시된 것이다.
박사팀은 에탄올 섭취가 관절염에 좋은 영향을 가져오는 메커니즘으로서 “테스토스테론 생산의 조절을 매개한 것”이라고 보고 있다.

생산된 테스토스테론은 전사인자 NF-κB의 활성을 억제하여 염증성 사이토카인과 케모카인의 생산이나 백혈구의 주화성을 억제시킨다.

프래밍검심장연구에서도 적당한 에탄올 섭취가 만성 심질환이나 허혈성뇌졸중을 예방할 가능성이 제시됐다. “술을 적당히 마시면 울혈성심부전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는 것 같다”(Walsh CR, et al. Annals of Internal Medicine 2002; 136: 181-191).

이 연구에서는 또 와인만이 허혈성뇌졸중 위험을 억제시킨다는 사실도 제시했다(DjoussL, et al. Stroke 2002; 33: 907-912).

대규모 메타분석에서는 음주와 관상동맥성심질환(CHD) 위험에 J커브 효과가 나타났다. 즉 알코올을 1일 20g 마시는 사람의 최소 상대위험은 0.80이다. 1일 72g까지의 음주에서는 CHD 예방 효과가 유의하게 나타나며 1일 89g 술을 마시는 경우 위험이 유의하게 상승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특정의 타입의 암, 외상, 폭력위험은 1일 25g의 음주로도 유의하게 상승한다(Corrao G, et al. Preventive Medicine 2004; 38: 613-619).

와인이나 맥주와 혈관질환 위험에 관한 다른 메타분석에서는 소량∼중등량의 와인 섭취와 혈관질환 위험은 역상관관계라는 에비던스가 제시돼 있다.

와인만큼 강력하지는 않지만 이같은 역상관관계는 맥주와 혈관질환 위험에서도 나타났다(Di Castelnuovo A, et al. Circulation 2002; 105: 2836-28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