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페르덴】 나트륨(Na) 수치가 너무 높거나 낮으면 신체의 평형상태를 유지할 수 없게 되고, 극단적인 경우 생명이 위험해질 수 있다.

독일 수도사회병원 피터 코탄코(Peter Kotanko)교수는 효과적인 치료에 참고가 될만한 5명의 임상증례를 페르덴에서 개최된 의사회에서 소개했다.

●체중이 급감한 남성 흡연자(55세)

환자는 과거 6개월간 체중이 10kg 감소하여 진찰을 받았다. 2주 전부터 혈담을 동반하는 기침을 일으켰다.

혈압은 130/80mmHg. 의식은 또렷했으며 주의력도 있었지만 숫자를 거꾸로 말하는데는 문제가 있었다.

Na 115mmol/L, 칼륨(K) 3.6mmol/L, 염소(Cl) 85mmol/L, 중탄산(HCO3) 23mmol/L, 혈청 크레아티닌 1.0mg/dL, 요침투압 280mOsm/L, 요중Na 55mmol/L, 요중K 43mmol/L였다.

[진단] 순환혈액량이 임상적으로 정상적인 이 환자는 저Na혈증이었다. 이 증상으로서는 지나치게 높은 요침투압을 보인 환자는 결국 항이뇨호르몬 부적합 분비증후군(SIADH)이었다.

혈청침투압이 낮아지는데도 불구하고 항이뇨호르몬(ADH)의 분비가 억제되지 않았다. 기관지암이 의심됐다.

[치료] 원질환(종양)의 진단·치료와 병행하여 저Na혈증을 조정해야 했다. 이외에 우선적으로 수분제한을 했다.

배뇨량 이상의 수분섭취를 삼가도록 하고 1일 약 500mL의 수분을 잃게 했다(피부와 호흡에 의한 불감증설). 루프이뇨제 투여는 자유수 배설을 늘리기 때문에 효과적이다. 또한 고단백식, 요소 경구투여(30g/day) 등도 침투압 이뇨를 촉진시킨다.

●SSRI에 의한 자살미수 여성(34세)

혼수상태로 입원한 이 환자는 전날 밤 선택적 세로토닌재흡수억제제(SSRI)를 10정 이상 알코올과 물과 함께 복용하여 자살을 기도했다.

입원 당시 혈청Na는 102mmol/L, 요산 2.4mg/dL, 요침투압은 265mOsm/L였다. 24시간 후 1일 5,400mL의 다뇨 현상을 보였지만 그 후의 경과는 순조로웠다.

[진단] 환자는 SSRI에 의해 유발된 약제성 SIADH로, 약제 외에 많은 양의 수분을 섭취했기 때문에 저Na혈증으로 인한 혼수를 동반하는 뇌부종을 일으켰다. 이어서 발생한 다뇨는 SSRI의 효과가 낮아진데 따른 것으로 생각됐다.

낮은 혈청침투압 때문에 ADH가 억제되고 환자는 침투압이 낮은 대량의 소변(여기에 동반하는 대량의 자유수)을 배설했다.

[치료] 대증요법을 중심으로 한 집중치료를 실시했다. 이 환자의 경우 저Na혈증이 급격하게 발병했다는 점을 감안, NaCl을 주입했다. 단 저Na혈증이 서서히 발병하는 경우에는 1일 혈청 Na농도의 변화가 10mmol/L를 넘지 않도록 조정도 천천히 진행해야 한다.

조정을 서두를 경우 신경계에 지속적인 장애를 일으킬 수도 있다(교중앙 미에린 용해).

●남성 마라톤 주자(50세)

환자는 5년 전부터 118mmol/L정도를 저치로 하는 저Na혈증을 일으켜 가벼운 노이로제증상을 동반했지만 이를 제외하고는 건강하고 컨디션도 양호했다.

혈청Na 133mmol/L, K 4.3mmol/L, 크레아티닌 0.81mg/dL, 요중Na 117mmol/L, 요중K 50mmol/L, 요침투압 787mOsm/L였다.

1,000mL의 경구수 부하시험 결과, 혈청Na치는 1시간에 125mmol/L에 저하하는데 불과했지만, 같은 시간에 요중Na는 37mmol/L로 낮아졌고 이 때의 요침투압은 725mOsm/L였다.

[진단] 이 환자 역시 SIADH였다. 물부하를 가해도 요침투압은 높은 상태를 보였다.

좀더 자세한 검사를 했지만, SIADH의 원인은 확인할 수 없었으며, 특히 종양 동반성임을 시사하는 단서는 얻을 수 없었고 특발성 SIADH로 진단됐다.

이 환자의 경우 ADH의 분비가 유발되는 세트포인트가 어긋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환자에는 특히 지구력을 요하는 운동을 할 때 많은 양의 수분 섭취를 삼가도록 조언했다.

●자전거 사고에 의한 전도 뇌외상남성(40세)

알코올 의존증인 이 환자는 자전거를 타다가 넘어져 혼수상태에서 이송돼 왔다. X선 검사에서 두엽저 골절이 확인됐다. 체중 70kg, 요량 175mL/hour에 검사치는 Na 168mmol/L, K 4mmol/L, Cl 130mmol/L, HCO3 25mmol/L, 혈장 침투압 350 mOsm/L, 요침투압 80mOsm/L였다.

[진단] 환자는 고Na혈증 및 다뇨, 즉 수리뇨(水利尿) 상태였다. 요침투압이 80mOsm/L라서 침투압 이뇨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간주해도 무방했다.

진단은 외상에 의한 중추성 요붕증이었다. ADH의 부족이 다뇨증을 일으켜 자유수의 배설량을 증가시키고 있었다.

[치료] ADH의 데스모프레신을 점비 스프레이 또는 비경구투여하자 다뇨증은 신속하게 사라졌으며 고Na혈증은 자유수의 적절한 공급으로 개선된다.

●혼수상태 남성(90세)

환자는 혼수상태에서 이송됐다. 가족에 따르면 전날에는 “완전 정상”이었다고 한다.

혈압 90/60 mmHg, 체중 80kg였다. 옆으로 누워도 경정맥에 혈액은 채워지지 않았다. 부종은 없었으며 혈청 Na 172mmol/L, K 3.7 mmol/L, Cl 145mmol/L, HCO3 22mmol/L, 혈청 크레아티닌 2.4mg/dL였다.

[진단] 탈수에 의한 고Na혈증. 이 환자는 수분섭취량이 매우 적었으며 이 상태가 몇주씩 계속되면서 약 6L의 수분이 부족한 것으로 판단됐다.

[치료] 172mmol/L인 혈청 Na치를 정상단계까지 낮출 목적으로 수액을 했다. 신경장애를 피하기 위해 치료는 시간을 두고 실시해야 했다(1일 최대 저하량은 10mmol/L). 때문에 치료목적을 달성하는데 3일이 걸렸다. 혈압을 높이기 위해 환자는 매일 약 2.5L의 포도당용액과 생리식염액을 투여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