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브랜드】 토마토에 많이 들어있다는 라이코펜. 이 라이코펜의 체내흡수율이 오렌지색 토마토에서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제 토마토도 가려 먹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오하이오 주립대학(OSU) 식품공학과 스티븐 슈왈츠(Steven Schwartz) 교수는 품종을 개량한 오렌지색의 토마토(탄제린 토마토)를 사용한 토마토 소스는 붉은 토마토 소스에 비해 생체 이용률이 가장 높은 라이코펜(캐로틴의 이성질체)인 시스형 라이코펜(cis- lycopene) 함유량이 2.5배라고 Journal of Agricultural and Food Chemistry(2007; 55: 1597-1603)에 발표했다.

슈왈츠 교수는 “붉은색 토마토가 오렌지색 토마토보다 라이코펜의 함유량이 훨씬 많지만 대부분은 효율적인 흡수가 불가능한 형태”라고 지적한다.

실제로 탄제린 토마토 소스를 먹은 사람은 같은 양의 붉은 토마토 소스를 먹은 사람에 비해 라이코펜 소비량이 적었다.

그러나 탄제린 토마토 소스를 먹은 사람은 일반 토마토 소스를 먹은 사람보다 훨씬 많은 양의 라이코펜을 흡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수는 이번 지견을 획기적이라고 자평하고 있다.

이번 무작위 교차 연구에는 2종류의 소스가 사용됐다. 하나는 탄제린 토마토 품종을 이용해 만든 소스, 다른 하나는 체내에서 비타민A로 변환되는 베타 캐로틴의 함유량이 많도록 특별히 교배된 토마토 품종으로 만들었다.

각 군에는 남녀 각각 12명을 포함시키고 한쪽군에는 탄제린 토마토 소스를, 다른 군은 캐로틴이 많은 토마토 소스를 1 끼니분(150g) 섭취했다.

소스에는 맛이나 베타캐로틴의 흡수율을 높이기 위해 15g의 옥수수 오일을 추가시켰다. 피검자는 모두 시험식을 섭취하기 전 13일 동안 라이코펜이나 베타캐로틴이 많이 든 음식은 금지시켰다.

식전과 식후 9.5시간까지 1시간 간격으로 채혈을 하여 혈중 라이코펜과 베타캐로틴의 농도를 분석했다. 그 결과, 탄제린 토마토에서 흡수된 라이코펜량은 베타캐로틴 함유량이 많은 토마토에서 흡수됐거나 과거 연구에서 나타난 일반 토마토 소스에서 흡수된 시스형 라이코펜의 2.5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라이코펜에 관한 지견만큼 획기적이지는 않지만, 캐로틴 함량이 많은 토마토 소스 섭취군의 혈중 베타 캐로틴 농도는 비교적 높았지만, 당근이나 고구마의 베타캐로틴 만큼 생체 이용률이 높지 않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이 연구에서 비교 목적으로 이용된 카로틴 고함량 토마토는, 비타민A의 대체 공급원으로 개발된 것.

교수는 “비타민A 부족은 여러 개발도상국에서 심각한 건강 문제가 되고 있다. 카로틴 고함유 토마토는 베타캐로틴의 대체 공급원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