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로잔】 종양으로 인해 발생하는 응급사태로는 척수압박, 고칼슘(Ca) 혈증, 두개내압 항진, 상대정맥 증후군 등이다. 이들은 단시간에 불가역성 장애나 사망을 일으키는 경우가 있어 조기 발견이 필수적이라고 한다.

스위스 로잔대학병원(CHUV) 솔랑게 피터스(Solange Peters) 박사는 이러한 사태를 조기 발견하는 방법에 대해 Schweizer Medizin-Forum(2006; 6: 718-725)에서 발표했다.

척수압박 첫 징후 경축

척수경막외 압박은 암환자의 2∼3%에서 발생한다. 다발성골수종에서는 8%인데 비해 췌장암에서는 0.2%로 적은 편으로, 발병률은 암 종류에 따라 다르다.

원인은 경막 밖에 있는 종양이 추체나 가시돌기(가시처럼 생긴 척추뼈몸통의 돌기중 하나)에 침윤하여 직·간접적으로 경막낭을 압박하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동통과 국한성 경축을 일으키다가 수개월 후에 신경증상을 발현하는 경우가 많다.

경막외 압력을 높이는 동작을 이용해 척수압박을 알아내는 경우도 있는데 이 때에는 전형적인 초기 증상이 나타난다. 배뇨장애는 나중에 나타난다.

추체로징후나 심부감각, 자율신경계 혹은 운동기능장애 등 뚜렷한 징후가 나타났다면 이미 중증 척수압박일 가능성이 높다고 봐야 한다.

임상적으로 척수압박이 의심되면 신속하게 대처해야 한다. 가장 먼저 선택하는 영상진단법은 MRI로 척추 전체를 48시간 이내에 해야 한다. 진단이 몇시간만 늦어도 부전 마비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종 치료는 여러 전문과를 통해 실시해야 하지만 스테로이드를 신속하게 투여하는게 효과적이다.

종양환자의 약 10%는 병기가 진행된 단계에서 고Ca혈증을 일으킨다. 이외에 피로, 식욕부진, 오심 등이 잘 알려진 증상이지만 이들은 질환 경과 후반에 나타난다.

Ca농도가 3.5mmol/L이상이 되면 착란이나 경면 등의 신경증상이 전면으로 나타난다.

한편 진단시에는 상피소체기능항진증이나 약제 등 고Ca혈증의 다른 원인을 제외시키는게 중요하다. 치료시에는 우선 수분을 보충시킨 후 비스포스포네이트제제, 칼시토닌, 스테로이드 또는 프로세미드를 투여한다.

두개내압 항진엔 스테로이드가 우선

두개내압 항진의 대부분은 뇌전이나 원발성 뇌종양이 원인이지만 출혈 때문인 경우도 있다.

뇌전이는 암환자의 10∼30%에서 나타나는데 약 3분의 2는 두통, 오심, 구토, 간질발작 등의 증상을 나타낸다. 임상적 특징으로는 유두부종이나 뇌신경마비를 들 수 있으며 중증 환자는 서맥, 고혈압, 호흡억제 등 3가지 주요 증상이 나타낸다.

뇌전이가 의심될 때 가장 먼저 선택하는 검사법은 MRI다. 임상적으로 두개내압 항진을 보이는 징후가 있다면 영상검사 결과를 기다릴 필요없이 스테로이드를 투여해야 한다. 종양에 동반하는 응급사태로는 이외에도 상대정맥증후군을 들 수 있으며 80%는 폐암에 동반된다.

다양한 증후를 보이지만 임상에서 자주 나타나는 증상은 부종성결막염, 유두부종, 정맥체(경부, 흉부), 천명, 치아노제, 신경·정신상태의 변화 등이다.

때로는 알레르기반응이나 심장·호흡기계의 대상부전 등도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대부분의 경우 진단은 임상결과에 따라 내려지는데, 진단 확정이나 가이드하 침생검 시에는 CT가 가장 적합하다.

피터스 박사에 의하면, 이 단계에서 기초 질환의 암이 발견되어 있는 비율은 약 50%다. 치료법으로는 각종 응급처치 외에 스텐트, 방사선요법, 화학요법, 특이적인 항종양요법을 들 수 있다. 비소세포폐암에서 상대정맥 증후군을 병발할 경우 예후는 나쁘고 평균 잔존수명은 약 5개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