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 외국 역시 한국처럼 보고된 발기부전 환자수는 빙산의 일각에 지나지 않아 정확한 증례수는 파악이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약물도 유발원인

독일내 발기부전(ED)환자수는 약 400만∼600만명으로 추정되고 있으나 지금까지 실제로 치료받은 환자는 15∼20%에 불과하다고 오스나브뤼크시립병원 비뇨기과 헤르만 반 알렌(Hermann van Ahlen) 교수가 고 Medical Tribune 독일판이 주최한 CME 포럼에서 설명했다.

공식 데이터에 의하면 ED 이환율은 60∼70세 34.4%, 70∼80세 53.4%, 30∼40세는 2.3%로 특히 고령 남성에 많이 발생하고 있다.

ED의 70%는 기질성, 특히 혈관성이며 대부분의 당뇨병환자가 이에 해당한다.
드물지만 성형으로 인한 음경경화증이 ED의 원인이 되는 경우도 있다.

반 알렌 교수에 의하면, β차단제나 사이아자이드계 이뇨제 등이 신경성/약제성 유발원인이 되는 경우가 많은 반면 Ca길항제 등의 강압제에는 아무 문제 없다.

항우울제 역시 ED를 유발시킨다. 알코올, 니코틴 및 기타 약제가 직접적인 요인이 되기도 하며, 불안이나 스트레스 등의 심리적 요인에 의해 노르아드레날린이 방출되어 발기를 방해한다. ED와 동시에 발병하는 전립선비대 역시 원인이 되는 경우가 많다.

교수는 “ED는 전신의 혈관상태를 나타내는 초기 지표이기 때문에 심근경색의 기왕력과 함께 심질환의 위험인자이기도 하다”고 주장했다.

여러 연구보고에 의하면, 만성 협심증환자의 71%는 심근경색 발병 약 25개월 전에 이미 ED를 일으키며 이중 20%는 이후 심근경색을 일으켰다.

또한 당뇨병 환자의 20∼70%는 ED를 일으킨다는 점에서 교수는 “ED는 당뇨병의 존재를 알리는 요인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ED에 대한 기본적 검사 항목으로는 문진 이외에 직장검사, 총 테스토스테론, 지질과 혈당치(HbA1C)의 측정이다.

아울러 혈관과 생식기상태, 그리고 정신상태까지도 조사해야 한다.

현재 ED를 심각한 문제로 인식하는 의사는 약 20%에 불과하지만, 중요한 것은 문진 시 환자 배려차원에서 ‘상투적인’ 문진을 해서는 안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