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오하이오주 클리브랜드】 서양에서는 햇빛이 피부암의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어 제한시키고 있지만 일광욕을 통해 얻어지는 고농도 비타민D가 결장직장암과 유방암을 예방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해군보건연구센터(NHRC) 에드워드 고람(Edward Gorham) 박사팀은 2건의 메타분석을 한 결과, 식사나 일광욕을 통해 얻는 고농도 비타민D에는 이러한 장점을 갖고 있다고 American Journal of Preventive Medicine(2007; 32: 210-216)(와)과 Journal of Steroid Biochemistry and Molecular Biology (2007; 103: 708-711)에 발표했다.

암위험 50% 낮춰

첫번째 메타분석은 건강한 자원봉사자에서 채취한 혈청을 검사, 2∼25년간 추적관찰한 연구 5건을 분석했다.

피검자의 535명이 결장직장암이었으며 913명이 대조군이었다.

대표 연구자인 NHRC 역학자 고람 박사는 “혈청내 25-하이드록시 비타민D[25(OH)D]농도가 33ng/mL 이상인 사람은 12ng/mL 이하인 사람에 비해 결장직장암 위험이 50%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혈청내 농도를 33ng/mL로 높이려면 식사를 통해 매일 1,000∼2,000단위(IU)의 비타민D를 섭취해야 한다.

이 정도는 결장직장암을 예방해 주며 과다섭취에 따른 위험은 없다”고 말한다.

미국의학연구소(IOM)는 비타민D의 부작용이 나타나지 않는 용량을 1일 최대 2,000단위로 규정하고 있다.

박사는 “이 정도는 대부분 안전하다”고 말하고 “선탠크림을 바르지 않고 햇빛을 15∼20분간 받으면 피부암 위험이 가장 적고 1만 단위의 비타민D를 체내에서 합성할 수 다”고 덧붙였다.

관련성 아직 미확인

이번 결과에 반대 의견도 있다. 에모리대학 롤린스 보건학부·예방연구센터 카렌 글랜즈(Karen Glanz) 소장은 “이번 메타분석 결과를 근거로 비타민D 섭취량을 늘리라는 권고는 경솔한 행동이다.

이번 연구는 비타민D농도가 증가하면 결장직장암 위험이 낮아진다고 하지만 관련성이 최종 확인된 것은 아니다”고 지적한다. 다만 영양제로서의 비타민D는 먹어도 유해성이 없다는 점은 인정하고 있다.

비타민D와 암예방에 관한 2번째 메타분석에서는 고람 박사와 UCSD(캘리포니아대학 샌디에이고) 합동연구팀이 Nurses’ Health Study와 St. George’s Hospital Study의 데이터를 이용하여 비타민D농도가 가장 높은 사람은 유방암 위험이 가장 낮다고 밝혔다.

공동 연구자인 이 대학 세드릭 갈랜드(Cedric Garland) 박사는 “이 지견은 확실하다. 25(OH) D농도가 가장 낮은 그룹은 유방암 발생률이 가장 높았지만, 25(OH) D의 혈중농도가 증가하자 유방암 발생률이 낮아졌다”고 말했다.

이 연구에서는 피검자 1,760명을 25(OH)D농도에 따라 최저 농도군(13ng/mL미만)에서 최고 농도군( 약 52ng/mL)까지 5개군으로 분류했다. 그 결과, 혈청 비타민D농도가 낮아지면서 유방암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사는 “유방암 위험을 50% 낮추는 혈청 농도를 유지하려면 매일 비타민D3를 2,000 단위 섭취하고 추가로 날씨가 좋으면 1일 10∼15분간 일광욕을 하는게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