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체중을 줄이면 염증반응을 보여주는 C반응성 단백질(CRP) 수치가 낮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보고됐다.

존스홉킨스대학 블룸버그 보건학부 엘리자베스 셀빈(Elizabeth Selvin) 박사는 33건의 시험에서 얻어진 데이터를 근거로 계통분석을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Archives of Internal Medicine(2007; 167: 31-39)에 발표했다.

2명 평가자 각각 분석

체중을 줄이면 CRP치가 낮아진다는 사실은 과거 일부 연구에서 밝혀진바 있지만 규모가 작고 여러 종류의 감량개입을 이용해 결론내린 것이라서 신뢰도가 높지 않다.

셀빈 박사가 발표한 이번 결론은 시험군이 외과적요법군, 라이프스타일(생활습관) 개선요법군, 식사요법군 또는 운동요법군 중 1개 이상이 포함된 전체 감량개입시험에서 얻어진 전체 성적을 분석한 것이다.

박사가 검토한 33건의 시험 중에는 라이프스타일 개선요법을 포함한 28건의 시험과 외과적요법을 포함한 5건의 시험이 포함됐으며, 모든 성적을 2명의 평가자가 각각 독립적으로 분석했다.

시험을 실시한 국가는 호주, 오스트리아, 캐나다, 핀란드, 프랑스, 일본, 이탈리아, 스페인, 영국, 미국이었으며 남성이 반수 이상 포함된 시험은 6건이었다.

라이프스타일 개선요법 시험군과 외과적요법 시험군의 평균연령은 각각 49세, 40세였으며 평균 추적관찰 기간은 7.5개월, 13개월이었다.

그 결과, 라이프스타일 개선요법을 포함한 시험에서는 평균 체중이 6.2kg 감소했으며 CRP치는 평균 0.9mg/L 낮아졌다. 외과적요법을 포함한 시험에서는 각각 33.1kg, 4.5 mg/L 낮아졌다.

1kg 줄면 0.13mg/L 감소

지방흡인술을 실시한 시험은 2개 뿐이었지만 “관찰된 패턴과 효과의 정도는 외과적요법과 같았다”고 셀빈 박사는 보고했다. 하지만 이들 시험은 피검자수가 적어 지방흡인술군은 이번 분석에서 제외됐다.

한편 이번 평가에서는 ‘체중이 1kg 줄어들 때마다 CRP치가 평균 0.13mg/L 감소한다’는 결과가 나타났다. 라이프스타일 개선요법군의 체중과 CRP치 변화에 대한 가중 상관계수는 0.30이었다.

평균적으로 볼 때 체중변화가 가장 클 때 CRP치의 변화도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이번 시험에서 CRP치가 5~10mg/L 낮아진 경우에는 30~45kg 감량됐다. 감량에 이용한 방법의 종류와 CRP수치 저하에 미치는 영향은 나타나지 않았으며 채택한 감량법은 적절한 것으로 보고 있다.

개입 종류와 무관

셀빈 박사는 “치료법 종류와는 상관없이 체중이 줄자 CRP치는 전반적으로 낮아졌다. 흥미로운 점은 감량과 CRP치는 비례한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실시된 시험은 시험군 당 피검자수가 13~199명으로 등록 환자수가 충분해 감량과 CRP의 지속적인 관련성에 대한 특징을 발견할 수 있었다.

한편 박사는 감량과 독립적으로 CRP수치의 저하와 운동요법의 관련성을 확인하는데는 향후 연구에서나 가능하리라고 보고 있다.

그러나 이번 연구소견은 운동이 중요한 요인이라는 결론을 낼 필요는 없다는게 박사의 견해다. “모든 종류의 라이프스타일 개선요법과 외과적요법에 대해 동일한 관련성이 관찰됐으며, CRP치를 변화시키는 것은 감량 그 자체라는 가설과 일치한다.”

감량효과가 나타나지 않은 과거 운동요법시험 대부분에는 CRP를 포함한 염증성 마커와 관련성이 없었다

CRP는 비만과 비례

셀빈 박사는 또 “CRP와 가장 중요한 관련이 있는 질환 중 하나가 비만이다. 대규모 횡단적 연구에서 CRP는 체질량지수(BMI), 허리둘레와 허리둘레/엉덩이둘레비와 같은 지방축적의 지표와 매우 뚜렷한 비례관계를 보였다”며 지방조직이 CRP치 저하를 비롯해 염증성 사이토카인의 생산과 조절에 직접 관여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라이프스타일의 변화와 감량이 심혈관질환 위험을 저하시키는 것은 염증이 개선됐기 때문임은 이미 시사된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