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외국어를 사용하는 능력이 치매발병을 늦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캐나다 요크대학 심리학과 엘렌 바이알리스톡(Ellen Bialystok) 교수팀은 외국어 구사능력이 있는 사람은 1개국어만 사용한 사람보다 치매(인지증) 발병이 4년 늦어진다고 Neuropsychologia(2007; 45: 459-464)에 발표했다.

연구대상자에 포함된 기억장애를 호소하는 고령자 184명이 포함돼 있으며 그 중 93명(51%)은 어릴 때부터 외국어를 사용하고 있었다. 피검자는 베이크레스트 고령자의료센터 환자 250명으로 2002~05년에 선별됐다. 184명 중 132명은 알츠하이머병으로, 54명은 기타 치매로 진단됐다.

치매가 발병하는 평균 연령은 1개 언어만 구사하는 경우 71.4세, 외국어를 구사할 줄 아는 경우에는 75.5세였다. 이러한 결과는 교육수준, 직업, 이민력, 문화차이, 성별로 조정해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진단 후 각 환자별 인지기능평가(MMSE) 스코어의 4년간 저하율은 구사하는 언어수에 관계없이 동일했다. 초기평가에서는 대상자 모두 개인적 및 사회인구학적 특성에 따라 스코어를 기록했다.

교수에 따르면 외국어 사용자들이 구사하는 언어는 25개로, 그 중 폴란드어, 이디시어(유대인들이 쓰는 서게르만어군 언어), 독일어, 루마니아어, 헝가리어가 가장 많았다.

초기평가시 MMSE 스코어는 구사하는 언어 수에 관계없이 모든 서브그룹에서 동일했다. 환자의 인지장애 발병연령은 환자와 친척 등의 개호자에게 치매의 초발 시기를 질문하여 결정됐다.

교수에 의하면 이 연구는 ‘2개 언구 구사능력이 인지기능 저하를 예방한다’는 사실을 발표한 Psychology and Aging(2004; 19: 290-303)에 근거하여 설정됐다. 이번 연구는 캐나다보건연구소(CIHR)의 지원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