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미시간주 애나버】 호르몬요법이 뇌의 특정 기억기능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Journal of Clinical Endocrinology & Metabolism (2006; 91: 4476-4481)에 발표됐다.

전두전야 활동 증가

미시간대학 산부인과학 요란다 스미스(Yolanda R. Smith)교수팀은 50~60세 폐경여성 10명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을 조합한 호르몬요법을 받은 여성은 이 요법을 받지 않은 여성에 비해 시각성 기억검사에서 뇌활동이 높게 나타났다.

대상자들을 호르몬요법군과 위약(약리효과가 없는 경구피임제)군으로 나누어 4주 투여한 후 1개월간 쉬었다가 다시 4주간 치료하는 형식으로 치료를 반복했다.

기능적 MRI를 이용해 양쪽군의 뇌활동을 비교한 결과, 호르몬요법군은 위약투여군보다 기억작업에 반드시 필요한 뇌영역인 전두전야(prefrontal cortex)의 활동이 유의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미스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 비교적 단기간이라도 호르몬요법은 기억에 효과적이며 폐경 전후나 초기 갱년기 여성의 일부에 개선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관련연구를 지속해야 할 당위성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시간대학 정신과·방사선과 존 카 주비에타(Jon-Kar Zubieta) 교수는 “사회고령화와 치매(인지증) 이환율이 높아지면서 뇌기능 유지에 에스트로겐의 역할이 매우 중시되고 있다”고 지적하고 “단시간에 많은 일상적인 활동을 하기 위해서 불가결한 정보를 능동적으로 보호 유지, 조작 용량이 한정돼 있는 기억저장 시스템인 작업기억은 고령자의 경우 효율이 낮아진다는 사실이 실제로 증명됐다. 이러한 저하는 전두전야의 변화와 관련있다”고 설명했다.

교수는 “호르몬요법을 받고 있는 고령여성의 전두전야 활동의 항진에 관한 이번 지견은 중요하고 새로운 연구를 필요로 하는 잠재적인 치료법을 시사하고 있다. 결국에는 기억장애가 일어날 수 있는 연령대에 접어든 여성에 대한 새로운 치료 선택항목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