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노스캐롤라이나주 다람】 계란알레르기가 있는 어린이라도 장시간 섭취량을 늘려가면 알레르기를 완전히 극복할 수 있다고 듀크대학의료센터 알레르기·면역학과 웨슬리 벅스(A. Wesley Burks) 박사가 Journal of Allergy and Clinical Immunology(2007; 119: 199-205)에 발표했다.

대다수에서 내성 나타나

연구 책임자인 벅스 박사는 “2년간 연구한 결과, 계란을 매일 섭취한 어린이는 최종적으로 대다수가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지 않았으며, 계란 2개 정도의 스크램블을 섭취할 수 있을 만큼 내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계란은 미국에서 가장 일반적인 어린이 음식알레르기의 한 요인이다. 미국립알레르기·감염증연구소(NIAID)에 따르면 6~8%의 미국 어린이가 음식에 알레르기를 보인다고 추정하고 있다. 계란알레르기는 대부분 5세까지는 자연스럽게 없어지지만 일부는 평생 지속되기도 한다.

연구팀은 계절성 알레르기 환자의 증상을 완화시키기 위해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면역요법을 모방하여 디자인했다. 내성을 높이기 위해 알레르기 원인이 되는 알레르겐을 환아에 소량 주사했다.

이 요법은 세포에서 작용하여 특이적인 면역세포(알레르기 반응을 제어하는 림프구)를 변화시키고, 알레르겐을 공격, 중화시키는 항체의 생산을 증가시킨다.

이번 연구에 참가한 어린이 7명(1~7세)은 계란 또는 계란 제품의 섭취로 두드러기, 천명(목에서 그르렁거리는 소리가 나는 현상), 구토를 포함한 알레르기 반응 기왕력을 갖고 있었다. 안전을 위해 생명과 관련한 알레르기반응 과거력이 있는 어린이는 참가시키지 않았다. 예방 조치로는 에피네프린 1회 분량을 피검아에게 처방했다.

피검아에게는 소량의 분말 계란을 넣은 음식을 먹게 했다. 처음에는 계란 1개의 1,000분의 1 미만인 극소량 계란 제품을 피검아에게 먹인 다음 각 피검아가 견딜 수 있는 최고 용량을 결정하기 위해 30분 간격으로 용량을 늘려 8시간 상태를 관찰했다.
피검아는 1일째는 연구를 실시한 클리닉에서 투여받았다. 이후에는 연구팀이 정한 용량의 계란제품을 집에서 다른 음식과 함께 매일 섭취하도록 했다.

피검아는 2주에 한번 외래 진찰을 받았으며 그때마다 섭취량을 조금씩 늘려 최종적으로는 계란의 10분의 1개까지 섭취량을 늘려나갔다. 피검아는 연구가 끝날 때까지 섭취량을 유지했다.

그 결과, 시간이 지나면서 계란에 대한 피검아의 내성이 높아져 알레르기 반응의 중증도는 낮아졌다. 연구기간이 끝난 시점에서 대부분의 피검아는 반응을 일으키지 않았으며 계란 2개 분량의 스크램블을 섭취할 수 있었다. 연구팀은 현재 음식 알레르기의 감감작요법에 관한 2건의 추적관찰 연구를 실시하고 있다.

첫 번째 연구는 계란에 대한 과민성을 더욱 낮출 수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한 것으로, 더 많은 양의 계란을 피검아에게 먹이고 있다.

두 번째 연구는 땅콩 알레르기가 있는 환아를 대상으로, 감감작요법이 피검아의 내성을 높여 땅콩 알레르기 반응의 중증도가 낮아지는지를 조사하는 것이다.

벅스 박사는 “땅콩 알레르기는 생명을 좌우하는 위험한 질환이다. 미국에서는 5세 미만의 어린이 중 약 1%가 이환하고 있으며 이환율은 15년간 계속 상승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수의 연구에서 계란 또는 우유 알레르기 환아 중 약 20%는 땅콩에도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번 연구는 미국립보건원(NIH), 듀크대학, 아칸소대학의 지원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