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메릴랜드주 볼티모어】 존스홉킨스대학 소화기 전문의와 유전학자로 구성된 국제연구팀이 염증성장질환(IBD)인 크론병과 궤양성 대장염에 관련하는 새로운 유전자 변이를 발견했다.

이 새로운 변이는 크론병이 없는 건강한 사람에게도 나타나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에게는 드물게 나타나는 인터루킨(IL)-23 수용체 유전자에 있다고 밝혔다.

이 대학과 미국, 캐나다의 6개 연구소 연구자들로 구성된 합동연구팀에 의한 이번 연구결과는 Science(2006; 314: 1461-1463)에 발표됐다.

SNP 변이 4배 부족

이번 연구에서 이 대학 연구부장인 스티븐 브랜트(Steven R. Brant)교수(Harvey M. and Lyn P. Meyerhoff 염증성장질환센터 유전학 연구실)는 크론병 환자를 검사한 결과, IL-23 수용체 유전자의 중요 아미노산을 변화시키는 1염기 다형(SNP) 변이가 약 4배 모자라는 사실을 발견했다.

IL-23은 만성염증을 조절하는 단백질로서 박테리아로 인한 염증을 신체가 극복하도록 만들어준다.

IL-23 수용체는 염증에 대항하여 면역반응을 증가시키는 백혈구인 림프구와 대식세포에 존재한다. IL-23과 IBD 및 자가면역 건선의 관계는 오래 전부터 알려져 왔다.

하지만 이번에 새롭게 밝혀진 단백질 수용체의 유전자 변이는 병이 진전하는 기전을 추적하여 치료제를 개발하는데 발판을 마련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

브랜트 교수는 “우리가 발견한 IL-23 수용체의 변이는 IL-23의 기전에 영향을 끼치며 신체의 만성염증에 대한 반응을 변경하고 이로 인해 자가면역 질환을 부추길 수 있다. 이 유전자가 이미 건선과 같은 다른 자가면역 질환과 관련이 있다는 사실은 이 연구가 올바르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큰 증거”라고 말했다.

이번 크론병 연구에서 브랜트 교수는 인간게놈을 구성하는 2만 2,000개의 유전자를 검토하여 IL-23 수용체질환 관련 단백질 변이체의 위치를 조사했다.

이 연구는 합동연구의 7개 시설 중 6개 시설에서 모집한 크론병을 가진 547명과 건강한 대조군 548명을 대상으로 했다.

브랜트 교수는 크론병 발병의 유전적 소인을 밝혀내기 위해 SNP 유전코드에서 2만 2,000개 유전자의 30만 개의 변이를 검사했다.

SNP는 사람의 DNA 코드에서 흔히 발생하는 변이로, 질환과 관련된 유전적 요인을 밝혀내는데 자주 사용된다.

브랜트 교수는 질병과 관련하여 거의 모든 인간의 유전자에서 발견되는 변이를 연구할 수 있는 보다 새로운 기술을 이용해 게놈을 조사했다.

약제치료법에 가능성 보여

현재 미국에서는 100만명 이상이 크론병이나 궤양성대장염을 앓고 있다.

IBD는 유전되는 경향이 있으며 특정 인종에서 유병률이 높아 연구자들은 오래 전부터 중요한 유전적 요소가 있을 것으로 추정해 왔다.

존스홉킨스대학이 이전에 실시한 연구에서는 CARD15/NOD2 유전자의 변이가 크론병 환자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난다는 사실이 밝혀진바 있다.

브랜트 교수는 그러나 새로운 유전자에 대해 “IL-23은 염증반응 기전과 직접적으로 관련하기 때문에 CARD15 /NOD2보다는 훨씬 유력한 치료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합동연구팀은 국제연구팀이 발견한 크론병과 관련 가능성이 있는 새로운 유전자 변이를 연구할 예정이다.

이번 연구는 미국립당뇨병소화기신질환연구소(NIDDK)의 지원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