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텍사스주 샌안토니오】 통상적인 암관리를 받고 있는 유방암환자는 식사에서 섭취하는 지방량을 줄일 경우 무재발 생존률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로스앤젤레스 생물의학연구소(LA BioMed) 내과종양학과 혈액학 로완 클레보우스키(Rowan T. Chlebowski) 부장은 Women’s Intervention Nutrition Study의 최신 결과에 근거한 연구결과를 제29회 샌안토니오유방암심포지엄(SABCS)에서 보고했다.

호르몬 수용체 음성환자서 효과

전임상연구와 관찰적 연구를 통해 식사에서 섭취하는 지방량과 유방암은 상호 관련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는 식사 개입 효과를 알아보는 최초의 무작위 전향적 제III상 임상시험.

이 연구에서는 조기에 유방에서 암을 제거한 뒤 관리 중인 폐경 여성 2,437명을 무작위로 식사개입군(975명)과 대조군(1,462명)으로 나누었다.

식사개입군에서는 2주 간격으로 영양사와 1 대 1 면담을 8회 가진 후 연 4회 지도를 통해 식사에서의 지방섭취량을 1일 섭취 열량의 20% 미만으로 낮추도록 했다.

이 5년 간의 연구결과는 Journal of the National Cancer Institute(2006; 98: 1767-1776)에 발표됐지만, SABCS에서 보고된 최신 분석에는 39개 참가시설의 7개월간 데이터가, 10개 시설의 2년간 데이터가 새롭게 추가됐다.

그 결과 식사개입군은 대조군에 비해 재발률이 21%[해저드비(HR) 0.79, 95%신뢰구간(CI) 0.62~1.0], 사망률은 22%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HR 0.78, 95%CI 0.59~1.03).

식사개입군 중 에스트로겐 수용체가 음성이고 프로게스테론 수용체가 음성인 환자(147명)가 가장 큰 효과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환자는 동일한 호르몬 수용체 상태에서 통상적인 관리를 받고 있는 대조군(215명)에 비해 질환 재발률이 53%(P<0.001), 사망률이 66% 낮았다(P<0.003).

클레보우스키 부장은 “서브그룹의 사망률이 17%에서 6%로 낮아지는 등 이번 지견은 의미있는 발견”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와는 반대로 호르몬수용체 양성종양인 여성에서는 그다지 도움이 되지는 않았다.

전체 대상자 가운데 카운슬링을 집중적으로 받은 환자는 식사에서 섭취하는 지방량이 1일 57g에서 38g, 즉 1일 총 열량이 29%에서 19%로 줄어들었다. 추적관찰 기간에는 대조군보다 약 3kg 정도 감량됐다.

코호트 전체의 총 생존율과 무재발 생존율에 나타난 차이는 통계학적으로 유의하지는 않았지만, 베일러의과대학 리차드 엘레지(Richard Elledge) 교수는 “저지방식은 상당한 효과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엘레지 교수는 “환자의 체중이 줄지 않거나 저지방식으로 안 바꾸는데 대해 죄책감을 느끼게 해선 안된다”며 카운슬링할 때 신중하게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