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텍사스주 댈라스】 뇌종양이나 백혈병환아는 비록 치료에 성공했어도 성장 후 뇌졸중을 일으킬 확률이 높다고 텍사스대학 사우스웨스턴의료센터 소아과 다니엘 브로워스(Daniel Browers)교수가 Journal of Clinical Oncology(2006; 33:5277-5282)에 발표했다.

머리에 집중된 방사선요법 탓

암을 치료하기 위해 머리에 고용량 방사선요법을 받은 환아는 성장한 후 뇌졸중 위험이 높아진다. 브로워스 교수는 “백혈병과 뇌종양은 소아암환자의 약 반수를 차지하는 빈도가 가장 높은 암이기때문에 이번 연구결과는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선행연구에서는 소아백혈병이나 뇌종양을 극복한 사람은 심기능장애, 비만, 저신장, 호르몬 결핍, 신경인지장애위험이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이번 연구는 소아암 진단 후 5년이 지나 발생하는 뇌졸중 위험을 검토한 최초의 연구. 백혈병과 뇌종양은 15세 이하 어린이에서 발생하는 암 가운데 53%를 차지하며 연간 4,400명 이상의 미국 어린이가 진단을 받고 있다.

진단 후 5년 이상 생존하는 환아의 비율은 백혈병에서 79%, 뇌종양에서 73%. 또한 백혈병과 뇌종양의 발생률이 가장 높은 시기는 소아 신경인지기능이 발달하는 시기와 같다. 따라서 이 시기에 방사선 요법을 받게되면 암으로 진단된 후에 발생할 뇌졸중 위험에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할 수 있다.

이번 연구결과는 다음과 같다. ①형제와 비교했을 때 뇌졸중 발병률은 백혈병을 이겨낸 환아에서 2~3배, 뇌종양을 이겨낸 환아에서는 8~10배 높다.

②방사선요법으로 치료받고 뇌종양을 극복한 환아에서는 뇌졸중 발생률이 15배 높다.

③재발 암환자에서 뇌졸중 위험이 상승하는 이유는 많은 양의 방사선을 받았기 때문이다.

뇌졸중은 환자의 목숨을 좌우할 수 있는데다 영구적 또는 중증 장애를 유발할 가능성이 있는 질환이다. 소아암을 극복한 사람에서 뇌졸중이 다발하는 시기는 가장 왕성하게 활동하는 20대 후반~30대 초반이라서 뇌졸중 문제는 특히 심각하다.

브로워스 교수는 “진단 후 5년이 지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완치돼 일상적인 생활이 가능하다고 생각하는데, 암 치료에는 새로운 합병증이 갑자기 발생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텍사스대학 사우스웨스턴의료센터는 암을 극복한 사람에서 발생하는 장기적인 부작용을 조사하는 Childhood Cancer Survivors Study에 참가한 26개 시설 중 하나. 댈라스소아의료센터도 이 연구에 참가했다.

어릴 때 암으로 진단받고 5년 이상 생존한 약 1만 4,000명에 대한 미국 데이터베이스에 따르면 백혈병을 극복한 사람은 이 중 약 4,000명, 뇌종양을 극복한 사람은 약 1,700명이었다.

이 데이터베이스를 근거로 연구한 브로워스 교수는 호지킨병을 극복한 사람에서 뇌졸중 위험이 높아진다는 사실을 이미 확인했다.

뇌종양은 뇌에서 발생하는 종양이고, 백혈병은 골수암이라 전혀 다른 것 같지만 두 질환 모두 어린이에서 발생할 확률이 높은데다 뇌부위에만 방사선 치료를 한다는 점에서는 매우 유사하다.

최근 뇌종양이나 백혈병 치료에는 방사선요법으로 인한 학습장애 발생을 막기 위해 방사선요법을 되도록 피하고 있다.

브로워스 교수는 향후 연구목표에 대해 “치료법을 바꿀 경우 뇌졸중 발생률에도 변화가 있는지 확인해 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재 뇌졸중 위험이 높은 환자를 분류하기 위한 스크리닝법 개발을 계획 중에 있어 소아암환자의 뇌졸중 예방전략을 세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