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조지아주·애틀랜타】UCSF(캘리포니아대학 샌프란시스코) 린제이 크리스웰(Lindsey A. Criswell) 박사는 류마티스관절염(RA)의 기전, 특히 항환상시트룰린 펩타이드(anti-CCP, cyclic citrullinated peptide) 항체의 생산에는 가족 내 RA남성환자의 존재가 영향을 미친다고 Arthritis & Rheumatism(2006; 54:&nb! sp; 3087-3094)에 발표했다.

여성에서 발병률 압도적

조직의 염증과 관절 파괴를 특징으로 하는 만성자가면역질환인 RA는 여성에서 잘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RA에 이환된 미국인 약 200만명의 남녀비는 1 대 3으로 여자가 많다.

RA 이환율은 각 연령마다 다르다. 여성의 경우 질환 발생은 초경 때부터 증가하기 시작해 폐경기 무렵에 가장 높아진다. 하지만 RA는 45세 미만의 남성에는 드물게 나타난다. 이러한 경향을 근거로 RA 발병에 미치는 호르몬의 역할에 대해 많은 연구가 실시돼 왔다.

그러나 특정 위험인자, 질환의 발현과 치료에 대한 응답의 성별차는 거의 검토되지 않았다.

크리스웰 박사는 RA의 성별차를 알아보기 위해 RA 병력을 가진 남녀가 있는 가족을 대상으로 했다.

이번에 발표된 연구 결과는 기초가 되는 RA 기전, 특히 anti-CCP 항체의 생산에 대해 남성이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는 가계에서 2명 이상의 친척이 미국류마티스학회(ACR)의 RA기준에 해당하는 백인 467 가족(1,004명)에 초점을 맞췄다.

모든 가족은 유전자 매핑연구를 위한 자원인 North American Rheumatoid Arthritis Consortium에서 모집했다. 각 RA환자와 면담을 통해 발병 당시의 연령, 진단시 연령, 복용력과 흡연력을 포함한 개인정보를 수집했다.

각 환자는 관절통의 유무를 조사하여 건강평가질문표(HAQ)에 기입하고, 골미란을 평가하기 위해서 손과 손가락관절을 X선 촬영했다.

여성 이환율도 상승

RA에 걸린 남녀 간의 인구통계학적, 임상적특징을 비교한 결과, 몇 가지 차이가 드러났다.

RA발병 시기는 남성환자가 여성환자보다 유의하게 늦었지만, 미란성 변화의 소견이 더 많았고 RF(류마티스인자)와 anti CCP 항체의 양성률과 항체가가 높았다.

남성환자가 흡연 경향이 유의하게 높았다. 여성환자는 남성환자보다 유의하게 높은 HAQ 스코어(신체기능이 낮다)를 보였으며 또 다른 자가면역질환(특히 갑상선질환)에 걸리는 경향이 높았다.

가장 뚜렷한 지견은 오빠 또는 동생 모두 RA를 일으킨 여성과 관련이 있다는 사실이다. 이 군에서 나타난 항CCP 항체의 양성률과 항체값은 형제 가운데 환자가 없는 여성환자보다 유의하게 높았다.

실제로 RA 남성이 있는 가계의 자매가 RA 여성 전체에 비해 항CCP 항체 양성이 약 2배로, 높은 항CCP 항체값을 보이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 책임자인 크리스웰 박사는 항CCP 항체 생산의 증가는 RA 남성환자의 선천적인 특징보다 오히려 남성환자가 있는 가족의 특징으로 생각된다고 결론내렸다.

크리스웰 박사는 “남성환자 중에서 그리고 형제가 이환된 가족 중에서 자가항체가가 유의하게 증가했다는 사실은 확실히 새로운 관찰 결과다. 항CCP 항체생산은 RA(특히 미란성 RA)의 매우 강력한 예측인자”라고 말했다.

이 포괄적인 성별차 연구는 양성인 남녀환자에 대해 RA의 조기 발견과 유효 치료에 중요한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이환 남성이 있는 가족을 좀더 자세히 연구함으로써 이 복잡한 자가면역질환의 유전자 또는 다른 위험인자가 새롭게 분류될 수도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