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시카고대학 미생물학 올라프 쉬니윈드(Olaf Schneewind) 박사는 메타실린내성 황색포도구균(MRSA)에 대한 효과적인 새 백신을 개발했다.

마우스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이 백신은 사람에 치사적인 감염을 일으키는 여러 MRSA 균주를 차단시키는 작용을 한다고 Proceedings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s, USA (PNAS, 2006; 103: 16942-16947)에 발표했다. 

4종류 단백질 선별·혼합

쉬니윈드 박사는 “최근 감염성이 강한 MRSA주가 출현하고 있어 광범위한 MRSA주에 효과적인 백신의 개발은 매우 중요하다. 특히 면역부전환자가 입원 중에 MRSA에 감염될 위험은 전에 없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한다.

박사는 8종류의 황색포도구균에 공통되는 유전자 코드의 단편을 분류하여 새 백신을 개발했다. 유전자 분석에 따르면 이 백신에는 8종류 균주의 세포표면에 존재하는 19종의 단백질이 확인됐다.

이어 이들 단백질을 개별적으로 마우스에 주입할 경우 각 단백질이 마우스에 어떠한 면역응답을 일으킬지를 실험해 보았다. 19종의 단백질 가운데 최대 면역반응을 일으킨 4종류의 단백질을 골라 단일 백신에 혼합시켰다.

이 혼합된 백신을 마우스에 주입한 다음 3주 후에 마우스를 다른 타입의 MRSA에 노출시켰다. 혼합 백신을 투여한 전체 마우스가 사람의 시중감염에서 유래하는 MRSA에 노출된 후에도 생존했다. 이에 대해 동일 균주에 노출된 대조군 마우스에서는 65%가 죽었다.

또한 사람의 병원감염에서 유래하는 MRSA균주 USA 100에 노출된 대조군 마우스는 모두 36시간 이내에 사망한 반면 백신이 투여된 마우스의 60%는 균주에 노출된 후에도 살아있었다.

박사는 “추가 시험에서 새로운 백신의 유효성이 입증되면 인공고관절치환술 등의 수술 전에 투여하면 입원환자의 MRSA 감염을 예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광범위 공중위생 문제로

최근 미국에서는 MRSA에 대한 처치에 소홀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MRSA는 피부표면이나 비강내에 존재하고 있다. MRSA 연구그룹의 토니 필드(Tony Field) 회장은 “가장 안전하다고 생각되는 병원들조차 감염이 만연하고 있다”며 소홀한 대책에 대해 지적하고 있다.

최근 연구에서 MRSA는 미국에서만 매년 입원환자 1만 2천명이 사망 원인으로 밝혀졌다. 현재 MRSA에 효과적인 항균제도 결국에는 MRSA가 내성을 획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병원 이외에서도 MRSA 발생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에서 MRSA 감염은 앞으로는 광범위한 공중위생 문제로 발전할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다. 필드 회장은 “백신의 중요성은 엄청나게 높아질 것”이라며 대비책을 강조하고 있다.

쉬니윈드 박사는 “MRSA 백신을 사람에 이용한 여러 임상시험에서는 의도하지 않은 결과만 얻어지고 있다. 지금까지의 백신과는 달리 이번에 개발된 새 백신은 면역계를 자극하는 황색포도구균의 단백질을 사용하고 있어 유망한 치료법”이라고 주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