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비만정도를 나타내는 지표인 체질량지수(BMI)가 높을수록 치매의 전조인 인지기능이 빨리 나타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툴루즈대학 역학과 막심 코노(Maxime Cournot) 박사가 주로 중년 남녀 2천명 이상을 대상으로 실시한 연구에서 체질량지수(BMI)가 높을수록 인지기능 테스트 점수가 낮다고 Neurology(2006; 67: 1208-1214)에 발표했다. 

치매 예방에 이용 가능

코노 박사에 의하면 비만과 치매는 전세계적으로 유행병처럼 나타나고 있어 이번 지견은 타당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BMI와 인지기능의 관련은 BMI가 높은 중년성인을 보조적으로 평가하는 도구로 이용할 수 있다.

이러한 중년성인을 대상으로 비만의 관리를 함으로써 결과적으로 치매(인지증) 발병을 예방하거나 지연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1996년 시험을 시작하기 전과 2001년 추적관찰 기간 중에 피험자 2,223명(32∼62세)에게 인지기능을 테스트했다. BMI 기준은 정상을 18.5∼24.9㎏/㎡, 과체중을 25∼29.9㎏/㎡, 비만을 30㎏/㎡ 이상으로 했다.

그 결과, BMI수치가 높은 피검자에서는 점수가 유의하게 낮았다. 예를 들면 단어 기명력을 통해 인지능력을 테스트한 경우 BMI가 20㎏/㎡이하인 피검자는 평균 16단어 중 9개(56%)를 적었지만, 30㎏/㎡ 이상인 피검자는 16개 단어 중 7개(44%)밖에 쓸수 없었다.

이러한 경향은 연령, 성별, 교육수준, 혈압, 당뇨병 이환 등 여러 인자를 조정해도 마찬가지였다. 1996년 BMI가 높을수록 2001년의 인지 기능 저하는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박사는 이러한 결과는 비만이나 인슐린저항성의 발병으로 인한 신경맥관계의 비후·경화 등 높은 BMI에 관련하는 여러 요인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박사는 1996∼2001년에 BMI와 인지기능의 변화에 대해서는 상호관련성을 발견하지 못했었다. 다만 첫번째보다 5년 후 실시된 2번째 인지기능 테스트의 점수가 약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원인은 피검자가 비교적 젊은 층이었기 때문이며 대상자가 테스트 경험을 갖고 있다는 점도 무시할 수 없다고 박사는 설명한다.

이번 연구에는 프랑스 국립과학연구센터(CNRS), 프랑스심장재단, 노동부 등 프랑스정부기관으로부터 연구비를 지원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