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병증 발생 1건도 없어

존스홉킨스 어린이병원에서 1999~2006년에 205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241건의 뇌혈관조영을 분석했다. 이 분석은 25년여만에 최초의 소아뇌혈관조영의 안전성을 규명한 것으로 수기 실시 중 또는 실시 직후에 합병증을 일으킨 환아는 전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동연구자인 조단 박사는 “환자의 서혜부(아랫배와 허벅지 사이)에 카테터를 삽입하여 복부와 흉부를 거쳐 경동맥까지 관찰하는 뇌혈관조영은 현재 가장 정밀도 높은 뇌혈관 영상법이며 매우 중요한 진단·치료방법”이라고 말했다.

연구책임자인 존스홉킨스대학 중재신경방사선과 필립 게일로드(Phillipe Gailloud) 박사는 “소아 혈관조영은 근거가 없다는 이유로 수년간 성인보다 위험하다고 생각돼 왔었다. 환아 부모에게 혈관조영을 받겠다는 확인서를 요구하면 가장 먼저 안전하냐는 질문부터 한다. 하지만 지금까지 확실한 데이터가 없었다”고 말했다.

박사는 이번 결과를 근거로 소아신경과의사는 혈관조영의 권장을 피해선 안된다고 주장한다. 가장 우려되는 합병증은 뇌졸중을 일으킨다고 알려진 혈관손상이다.

유용성은 확실해

게일로드 박사는 “뇌혈관조영은 침습적인 수기이기 때문에 어린이에게 어느정도 적절한지 신중히 결정내려야 한다. 그러나 잊어선 안될 것은 구더기 무서워서 장 못담그는 격이 돼선 안된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박사는 “진단과 치료가 늦는 것도 위험하며 때로는 치명적일 수 있다. 특히 혈전이나 뇌혈관에 공급되는 혈액이 줄어들어 허혈성뇌혈관장애, 뇌혈관 파열에 의한 뇌출혈, 뇌종양이 발생할 수 있으며 특정 종류의 뇌혈관 기형도 파열과 출혈 위험을 동반한다. 따라서 딱히 원인을 알 수 없는 뇌출혈을 일으킨 어린이에는 뇌혈관조영이 필수”라고 말한다.

연구대상 중 1명이 뇌혈관 조영을 받은지 3시간 후에 사망했으나 내원 전에 발생한 뇌출혈에 의한 것으로 밝혀졌다. 평균 28개월의 추적관찰 기간 중 대퇴동맥 천자때 자주 나타나는 위험한 합병증인 서혜부 혈전 형성을 일으킨 환자는 없었다. 또한 하지통, 보행곤란을 호소하는 환자도 나타나지 않았다.

CT·MRI보다 확실

대부분의 혈관조영은 진단을 목적으로 한다. 하지만 뇌·척수기형의 혈관내 치료에도 이용되기도 한다. 어떤 환자에서는 저침습의 신경외과 수술을 대신하기도 한다.

CT스캔이나 MRI 등의 비침습적 영상법으로 진단할 수 있는 경우도 있지만 위양성이나 위음성 결과가 나타나는 경우가 있다. 즉 아무 문제가 없는데도 질병이 ‘있는’것처럼 진단되거나 정 반대로 전혀 문제를 발견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조단 박사는 “유감스럽게도 아직 비침습적 검사법의 간과와 오진의 빈도는 알 수 없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혈관조영의 결과는 그 무엇보다도 확실하다는 것이다.

통상적으로 성인에 비해 소아는 합병증의 원인이 될 수 있는 다른 증상이 적어 적용 시간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카테터의 소형화와 유연성 향상, 영상 가이드라는 그간의 의료기술의 발전도 소아에 대한 혈관조영의 안전성을 높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