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현재 소아암의 생존율은 80%에 이른다. 이는 성인 암환자의 생존율보다 훨씬 높은 수치로 20~30년 전에 비해 크게 개선됐다.

그러나 필라델피아소아병원 소아암 생존프로그램의 안다 매도우(Anna T. Maedows) 박사는 소아기에 암을 극복한 1만명 이상의 성인을 대상으로 대규모 다기관 연구를 실시한 결과, 소아암을 극복하고 생존한 사람은 성인이 된 후 장기간 건강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고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2006;355: 1572-1582)에 발표했다.

중증 병상이 건강자의 8배

이번 Childhood Cancer Survivor Study(CCSS)의 공동연구자인 매도우 박사는 소아암 분야의 저명한 종양학자로 1970년대 후반에 최초로 소아암의 지발적인 영향을 조사하기 시작했다.

박사는 소아암을 극복한 성인을 대상으로 한 역대 최대의 연구를 발표한 CCSS운영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이번 공동연구는 미국립암연구소(NCI)의 지원을 받아 실시됐으며, 미국과 캐나다 24개 이상의 시설에서 연구자가 참가했다.

1만명 이상의 소아암 생존자와 그 형제 약 3만명을 비교한 결과, 암 생존자는 만성적인 건강장애를 가질 확률이 3배 이상이며 중증 또는 생사와 관련한 병상을 보이는 확률은 8배 이상에 이르는 것으로 판명됐다.

이러한 만성질환의 이환율은 시간적으로 증가하고 있었으며 연구기간에 증가세가 줄어들지 않았다.

1970~86년에 최초로 소아암으로 진단받은 장기 생존자는 2차암, 심질환, 신질환, 중증 근골격질환, 내분비이상(갑상선질환, 골다공증, 불임 등)을 일으킬 확률이 특히 높아졌다. 여성의 암생존자는 남성 생존자보다 만성질환을 일으킬 위험이 높았다.

장기적인 감시가 필요

매도우 박사는 “이번 연구에서 소아암 생존자가 성인이 된 후에도 지속적인 관찰이 필요하는 것으로 지적됐다. 소아암 생존자는 확실히 특별한 의학적 니즈(needs)를 갖고 있으며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미국에는 소아암 생존자가 27만명이다.

1970년대와 80년대 매도우 박사는 백혈병환아를 치료하는데 사용하는 뇌의 방사선조사는 소아의 인지발달에 장애를 일으키며 장래 뇌종양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한바 있다.

박사의 연구를 계기로 소아백혈병의 치료에 방사선조사를 중지하거나 방사선량을 낮추게 됐다.

방사선치료의 영향을 밝혀낸 이 연구와 치료 개선효과를 본 소아종양학에 관한 여러 임상시험의 결과에서 박사는 “1987년 이후에 암으로 진단된 소아는 이번 연구에서 분석된 코호트에 비해 암생존자에서 만성적인 건강장애가 발생할 확률이 낮아질 것”이라고 예측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