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운동장애 환자에 대한 시상하핵의 신경자극요법은 약제요법보다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크리스티안 알브레흐트대학 신경과 군터 도이슐(Gunther Deuschl) 박사는 중증의 운동장애를 가진 75세 미만의 진행성 파킨슨병(PD)환자 156명을 대상으로 6개월간 무작위시험을 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2006;355: 896-908)에 발표했다.

ADL 등 QOL 개선

도이슐 박사는 “신경자극요법을 받은 환자는 운동장애 없이 움직이는 상태가 오래 지속되면서 일상생활동작(AOL), 정서안정성, 신체적 불쾌감도 함께 개선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환자의 인지능력, 기분, 정신의학적 기능전반에 변화가 없었다는 점에서 박사는 “대상환자를 신중하게 선택하면 시상하핵의 신경자극요법이 효과적이고 진행성 PD병 환자의 부하를 줄일 수 있다”고 결론내렸다.

뇌심부자극이 운동기능에 미치는 영향을 주목한 시험은 많았지만 이번 시험에서는 QOL 측정치에 미치는 영향에 초점을 맞췄다.

박사는 이 시험에서도 신경자극요법에 위험이 없는 것은 아니라는 지금까지의 지견을 다시 한번 확인하고 수술로 인한 득실을 일일이 따져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반적인 유해현상 발생률은 뇌심부자극 수술군(50.0%)보다 약제요법군(64.1%)에서 높았다.

그러나 중증의 유해현상은 약제치료군에서 불과 3명(3.8%)인데 반해 수술군에서는 10명(12.8%)이 발생했다. 이러한 중증 유해현상은 총 13명 중 9명에서는 금새 사라졌다. 나머지 4명은 사망자였다.

사망원인은 수술 중 치사적인 뇌내혈종, 무작위 6주간 후의 폐렴에 의한 사망, 무작위 5개월 후의 자살 3명과 약제치료군에서 정신질환성 에피소드 발현시의 운전하다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 1명이었다.

약제요법군은 변화없어

6개월 경과시 QOL 평가에는 파킨슨병 질문표(PDQ-39)와 통합 파킨슨병 평가척도 파트III (UPDRS-III)를 이용했다.

총 156명(78쌍)을 분석한 결과, 이 중 50쌍에서는 질문표 점수가 약제치료군보다 외과적 신경자극요법군에서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55쌍에서는 약제를 복용하지 않았을 때의 UPDRS-III 점수가 외과적 신경자극요법군에서 더 개선됐다. 수술군에서 나타난 평균 개선점은 PDQ-39가 9.5, UPDRS-III이 19.6이었다.

도이슐 박사는 “엄격한 기준을 이용하여 약제치료군이 유리해지도록 했는데도 이러한 희망적인 결과가 얻어진 것은 외과적 신경자극요법이 더 효과적이라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신경자극요법군의 질문표 평균점수는 치료 전 41.8, 6개월 경과했을 때가 31.8이었다. 약제요법군에서는 치료 전 39.6, 6개월 경과시가 40.2였다.

박사는 “이 결과에 따르면 신경자극요법군의 개선율은 약 25%인데 반해 약제요법군에서는 실질적인 변화가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삶의 질을 평가하는 대표적인 척도인 SF-36에서도 신경자극요법군에서는 22% 개선됐다. 치료가 PDQ-39의 각 영역에 미친 영향에 관해서는 신경자극요법군의 경우 가동상태, 정서안정성, 신체적 불쾌감에서 24~38% 개선이 나타났다. 반면 사회적 지원·인지·커뮤니케이션 척도에는 개선이 나타나지 않았다.

도이슐 박사는 UPDRS-II와 Schwab and England Scale 양쪽을 참조하고 “가장 많이 개선된 것은 일상생활동작이다. 이는 일상생활의 기능장애 정도를 측정하는 기타 엔드포인트가 유의하게 개선됐다는 사실과 일치하는 결과”라고 말했다.

UPDRS-III는 약제를 복용하지 않았을 때의 운동증상 평가에 이용했다. 신경자극요법군에서는 평균점수가 치료 전 48.0에서 6개월 후 28.3으로 41% 개선됐다. 반면 약제요법군에서는 치료 전 46.8%, 6개월 후 46.0으로 변화가 없었다.

UPDRS-II는 약제를 복용하지 않았을 때의 일상생활 동작을 평가하는데 이용하고 신경자극요법군에서는 39%로 뚜렷하게 개선된데 반해 약제요법군에서는 5%로 약간 낮아졌다.

도이슐 박사는 “약제복용시 및 비복용시에 기능장애를 Schwab and England Scale로 측정한 결과 신경자극요법군에서는 개선됐지만 약제요법군에서는 오히려 악화됐다”고 말했다.

운동장애 척도에서는 신경자극요법군의 점수는 6.7에서 3.1로 54% 개선됐지만 약제요법군에서는 변화가 나타나지 않은 것이다.

SF-36의 정신적 점수는 신경자극요법에서는 7%지만 유의하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환자의 일지에서는 신경자극요법군에만 치료 전부터 6개월 경과시에 중대하고 유의한 변화가 나타났다.

움직이지 못하는 상태는 4.2시간 줄어들었으며 운동장애없이 움직일 수 있는 상태는 4.4시간 늘어났다. 수면시간은 0.7시간 증가했으며 까다로운 움직임일 때 운동장애가 뒤따르는 상태도 유의하게 줄어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