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알츠하이머형 치매(Dementia of the Alzheimers type: DAT)에 걸리기 전에 노화로 인한 완만한 체중감소가 빨라진다고 워싱턴대학 신경학 데이비드 존슨(David K. Johnson) 박사가 Archives of Neurology(2006;63: 1312-1317)에 발표했다.

체중감소 2배 빨라

논문에 따르면 고령자에서는 노화에 따른 변화, 예를들면 키가 줄어들거나 식욕감퇴가 체중감소를 일으키는 것처럼 알츠하이머병(AD) 역시 여기에 관련하고 있다.

AD 말기 환자의 체중은 해마다 최대 900g이 줄어든다. 체중이 많이 줄어들수록 AD 진행이 빠르다.

존슨 박사는 건강한 성인 449명(남성 192명)을 대상으로 인지증(치매) 발병 전 체중을 조사했다. 시험시작 당시와 평균 6년간 추적관찰 기간 중에는 해마다 1회, 치매에 대한 평가, 체중측정, 병력에 대해 문진했다.

그 결과, 추적관찰 기간 중에 125명이 DAT를 일으켰으며 DAT발병군은 비발병군에 비해 시험시작 당시의 체중이 3.6kg 적었다. 또 체중감소 속도가 빨라지는 것은 비치매상태에서 DAT로 바뀐다는 신호인 것으로 나타났다.

박사는 “치매가 없는 기간에는 해마다 약 0.27kg 감소했다가 DAT의 초발증상이 나타나기 1년 전부터 해마다 0.54kg으로 많아져 체중감소 속도는 2배 빨라졌다”고 말했다.

이러한 관련성은 연령, 성별, 건강상태, 고혈압의 유무, 뇌졸중의 기왕력 등 체중감소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는 다른 인자를 조정한 후에도 마찬가지였다.

가설 검증 필요

체중감소가 치매와 관련하는 이유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 일부 연구자들은 치매환자는 배고픔을 잊어버리기 때문에 체중이 줄어든다는 가설을 제시하고 있지만 기억장애 등의 치매 증상발현에 앞서 체중감소가 일어난다는 지견에 비춰볼 때 이러한 가설은 들어맞지 않는다.

우울상태도 체중감소의 관련인자로 제시됐다. 그러나 DAT발병군은 강한 우울상태를 보였지만 우울상태와 비우울상태에 있는 사람 간에 체중변화가 큰 경우는 없다고 알려져 있어 이 가설 또한 정확히 들어맞는다고는 할 수 없다.

건강하든 치매에 걸렸든 고령자들은 모두 경도~중등도의 미각·후각에 변화가 나타난다고 보고돼 있는데 앞으로는 이러한 인자에 대해서도 엄격히 평가해야 한다.

존슨 박사는 “미묘한 미각변화 때문에 DAT환자가 먹는 식사의 질적 저하나 누적 칼로리 섭취량이 줄어들 수 있다”고 지적. 보다 대규모 조사에서 이번 결과가 확인되면 “체중감소가 증상발현 전의 DAT의 지표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결론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