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초고령자에서는 수축기혈압(SBP)가 낮을수록 사망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핀란드 로야병원의 사리 라스타스(Sari Rastas) 박사가 85세 이상의 초고령자를 대상으로 역학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Journal of the American Geriatrics(2006;54:912-918)에 발표했다.

박사는 그러나 임상시험의 결과를 그대로 초고령자에 적용시키는데는 주의가 필요하며, 개별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140mmHg미만서 사망률 높아

이번 조사는 주민을 대상으로 한 역학연구로서 추적관찰 기간은 9년이었다. 조사결과 각종 원인에 의한 사망률(전체 사망률)과 SBP 140mmHg미만 사이에는 관련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 성별, 신체기능(일상생활동작), 인지증(치매), 암, 심혈관질환으로 조정한 후에도 관련성은 여전히 존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러한 관련성은 85~89세에서 통계학적으로 유의했다.

90세 이상에서도 이러한 경향은 나타났지만 90세 이상의 피검자가 적었기 때문인지 유의차는 없었다.

SBP 140mmHg 미만은 남녀 모두에서 사망위험과 관련했지만 추적관찰 첫 2년간은 SBP 140mmHg미만의 영향이 뚜렷하지 않았다.

SBP 140mmHg 미만의 피검자는140mmHg 이상의 피검자보다 오래 살지 못했다. 이러한 상관성은 인지증, 암, 뇌졸중의 기왕력이 없는 피검자에서 특히 뚜렷했다. 박사는 그러나 “이번 조사는 사망률에 초점을 맞춘 것이었기 때문에 혈압치료와 심혈관질환의 이환율에 관해서는 이번 조사결과만으로는 결론내리기 어렵다”고 말했다.

강압제와 사망률은 무관

이번 조사는 1991년 4월에 시작됐으며 핀란드 밴타시(市)에서 1906년 4월 1일 이전에 태어난 주민 601명을 대상으로 했다. 이 시는 핀란드에서는 4번째로 큰 도시로 85세 이상이 인구의 약 0.4%를 차지한다. 피검자는 입원환자 뿐만아니라 재택 노인까지 포함됐다.

601명 중 533명(89%)가 임상검사를 받았으며 최총 코호트에 포함됐다. 다변량분석 결과 흡연[hazard ratio(HR)1.97], 신체기능(0.56), 암(1.42), 인지증(1.47), 뇌경색(1.80) 및 SBP 140mmHg 미만이 사망위험과 유의하게 관련했다.

사망위험은 SBP 140mmHg 미만 군에서 가장 높았으며(1.35), 160mmHg이상 군에서는 낮은 경향을 보였다(0.97). 180mmHg 이상인 코호트의 약 15%에서는 SBP 160mmHg 이상 179mmHg 이하인 군보다 사망위험이 낮았다.

라스타스 박사는 “심근경색(MI)이나 뇌졸중 기왕력을 가진 군은 기왕력이 없는 경우에 비해 SBP의 평균치가 낮았다. 이는 MI나 뇌졸중의 기왕력이 있는 고령자는 강압치료를 적극적으로 받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확장기혈압(DBP) 80mmHg 미만과 사망률 사이에는 유의한 상관관계는 없었으며 DBP 90mmHg 이상과 사망률 사이에도 유의한 상관관계는 나타나지 않았다. 강압제의 사용과 사망률 사이에도 유의한 상관관계는 없었다.

65세 이상 피검자의 혈압을 조사한 연구는 많지만 85세 이상의 초고령자에 초점을 맞춘 연구는 거의 없었다. 공중보건상의 시급한 문제인 초고령자의 혈압 관리법에 대해 참고할만한 에비던스가 거의 없다는 것도 더 큰 문제다.

순환유지에 고혈압 필요

초고령자와 SBP에 관한 데이터는 적지만 2건의 대규모 시험이 있다. 하나는 European Working Party on High Blood Pressure in the Elderly Study, 다른 하나는 European Trial on Isolated Systolic Hypertension in the Elderly다.

이 2건의 시험에서는 80세 이상에서는 높은 SBP를 치료해도 별 효과가 없는 것으로 판명됐다. 실제로 사망률은 고SBP를 치료한 군에서 높게 나타났다.

반면 고혈압을 치료하면 심혈관계 합병증, 뇌졸중, MI 등의 심혈관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 연구도 있다.

라스타스 박사는 “Hypertension in the Very Elderly Trial의 예비결과에 따르면 고혈압을 적극적으로 치료하면 뇌졸중은 줄어들지만 전체적인 혜택을 고려하면 적극치료군에서 나타나는 전체 사망률의 상승은 다른 혜택을 낮출 수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