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버지니아주 알렉산드리아】 트라스트주맙 등을 이용한 화학요법이나 방사선요법이 심기능장애를 유발시킬 수 있다는 2건의 연구결과가 나왔다.

Journal of Clinical oncology(JCO) 발표에 따르면 이번 결과는 암을 치료하기 전에 심질환이나 심기능 이상에 대한 위험인자가 있는지 확인하는게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트라스트주맙 전이유방암 30%에 심기능장애

텍사스대학MS앤더슨암센터 프란시스코 에스테바(Francisco Esteva) 교수가 JCO(2006;24:4107-4115)에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트라스트주맙을 1년 이상 투여한 진행성 유방암환자의 28%에서 심기능장애가 발생한다. 하지만 이 심기능장애는 치료가 가능했다.

1998~2003년에 트라스트주맙(허셉틴)으로 장기간 치료받은 전이성 유방암환자(218명)의 15.6%에서 증상이 동반하지 않는 중등도 좌실구출률(LVEF)이 낮아지고, 10.9%에서 숨이 차거나 체액저류 증상을 동반하는 심기능장애가 발생했다.

이 중 1명이 울혈성 심부전으로 사망했다. 암치료 중에 발생하는 심기능장애는 치료시작 전의 LVEF가 정상치보다 낮은 환자에서 높았다.

교수는 “트라스트주맙의 장기 사용은 안전하지만 일부 환자에서는 심독성이 나타난다”고 말하면서도 이 심독성은 베타차단제나 ACE억제제 등에 의한 치료로 회복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시간대학 종합암센터 다니엘 헤이스(Daniel Hayes) 박사와 매사추세츠종합병원 마이클 피카드(Michael H. Picard) 박사는 관련논평(2006;24:4056-4058)에서 “트라스트주맙을 투여받은 환자에서는 비침습적으로 심실기능을 알아보는 영상검사 외에 병력 청취나 신체 진찰을 자주 실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좌실유방암에 방사선조사 심조직 파괴

한편 펜실베니아대학 일리아너 해리스(Eleanor Harris) 박사가 JCO(2006;24:4100-4106)에 발표한 연구에서는 왼쪽 유방암에 방사선요법을 받은 초기 유방암환자는 오른쪽을 치료받은 환자에 비해 20년간 심질환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왼쪽에 방사선요법을 받았어도 심질환으로 인한 사망위험은 높아지지 않았다.

모핏 암연구센터에서 임상디렉터로 근무하는 해리스 교수는 “왼쪽 유방암환자에 방사선요법을 하는 경우 치료한지 10년 이상 지난 후 나타나는 관상동맥질환의 한정적이고 작은 위험을 동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왼쪽에 방사선요법을 받는 환자에는 이러한 위험을 알려줘야 하며 또한 이들에게는 심혈관계를 반드시 관찰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1977~94년에 최신 방사선요법(보다 집중적인 방사선조사)을 받고 최장 20년간 추적관찰된 조기 오른쪽 유방암환자(477명)와 조기 왼쪽 유방암환자(484명)에서 나타난 심질환 발생률과 사망률을 비교한 결과, 심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은 모두 비슷했다(왼쪽군 6%, 오른쪽군 4%).

그러나 관상동맥질환(왼쪽군 25%, 오른쪽군 10%)나 심근경색(왼쪽군 15%, 오른쪽군 5%)은 왼쪽 유방에 방사선요법을 받은 환자에서 더 많이 발생했다.

또 암 치료전에 혈압이 높았던 왼쪽 유방암환자에서는 방사선요법으로 인해 발생하는 심질환 위험이 높았다.

하버드대학과 베스 이스라엘 디코니스의료센터 에이브람 렉트(Abram Recht) 박사는 관련논평에서 “왼쪽 유방암을 방사선으로 치료할 때 심질환 위험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각 연구마다 다른 결과를 제시하고 있다. 심장에 손상을 줄 수 있는 항암제(안트라사이클린 등)의 영향도 고려해야 한다. 방사선치료를 받고 있는 왼쪽 유방암환자는 심장을 정기적으로 검사받아야 한다. 또 고혈압이나 고콜레스테롤은 적극적으로 치료하고 반드시 금연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