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노스웨스턴대학 예방의학 핼시온 스키너(Halcyon Skinner) 박사와 하버드대학 연구자들은 “비타민D(정)가 췌장암 위험을 거의 절반으로 낮출 수 있다”고 Cancer Epidemiology Biomarkers & Prevention(2006;15: 1688-1695)에 발표했다.

권장량섭취로  위험 43% 낮춰

이번 지견은 비타민D가 췌장암 예방효과가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영양소와 췌장암 간에 어떤 관련성을 검토하는 대규모 연구로는 처음이다.

이 연구에서는 2건의 대규모 장기시험에서 얻어진 데이터가 검토됐으며 미국이 권장하는 비타민D 섭취량 (하루 400IU)을 복용할 경우 췌장암 위험이 43%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150IU 미만인 경우는 22% 낮아지는데 그쳤다. 하지만 400IU 이상부터는 복용량만큼 효과가 증가하지는 않아 일정 수준 이상에서는 효과가 같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박사팀의 연구 계기는 비타민D는 전립선암의 예방과 치료에 강력한 효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나 있고, 태양광선에 많이 노출되는 지역에서는 전립선암, 유방암, 대장암 발생률과 사망률이 낮다는 점에서 우리는 췌장암 위험에 대한 비타민D의 역할을 검토해 보기로 했다.

이러한 연구는 많지 않지만 이번 연구에서 비타민D 섭취량이 많아지면 췌장암 위험이 낮아졌다”고 덧붙였다.

美서는 암사망 순위 4위

스키너 박사는 또 하버드대학 연구팀과 함께 실시한 건강과 식사의 습관에 관한 2건의 대규모 장기시험인 ‘Health Professionals Follow-up Study’(40~75세 4만 6,771명의 남성)와 ‘Nurses Health Study’(38~65세의 7만 5,427명의 여성)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이 2건의 시험에서는 365명에서 췌장암이 발생했다.

종양세포증식 억제 가능성

스키너 박사는 비타민D 외에 췌장암과 칼슘(Ca), 레티놀(비타민A)의 관련성에 대해서도 검토했다. 레티놀은 무기질 밸런스와 뼈에 미치는 영향면에서 비타민D와 길항하지만 Ca 및 레티놀의 섭취량과 췌장암 위험 사이에는 상관관계가 없었다.

따라서 계란과 간, 지방이 많은 생선 또는 강화식품을 통해 비타민D를 보충하거나 햇빛을 받는 것이 레티놀이 든 종합비타민제보다 우수한지를 밝혀내기 위해서는 추가 연구가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췌장암에 대한 비타민D의 잠재적 장점은 다른 연구를 통해 최근 확립됐다. 정상적으로 암화된 췌조직에는 순환 중인 25-하이드록신비타민D를 활성형 비타민D인 1, 25-디하이드록신 비타민D로 변환시키는 효소가 많이 포함돼 있다.

박사는 “비타민D의 항종양작용을 시사하는 실험결과까지 포함시키면 이번 결과는 비타민D가 췌장암의 예방과 췌장암으로 인한 사망률을 감소시키는데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다른 환경요인과 식사요인에는 이 위험과 별다른 상관관계가 없었다는 점에서 비타민D의 역할의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