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텍사스주 댈라스】 “심질환자에는 인플루엔자 백신을 반드시 맞아야 한다.” 미국심장협회(AHA)와 미국심장학회(ACC)가 이례적으로 심장병전문의에게 이같이 주문했다.

이번 내용은 Circulation(2006 온라인판) Journal of American College of Cardiology(2006 온라인판)에 각각 발표됐다. 2단체는 그러나 심혈관질환(CVD) 환자의 경우 콧속에 약물을 뿌려주는 약독화 인플루엔자 백신은 접종해선 안된다고 말했다.

60% 이상 접종시 큰 예방효과

AHA/ACC의 과학자문위원회에 의하면 CVD환자는 다른 만성질환자보다 인플루엔자로 사망하는 경향이 높다. 매년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은 심혈관계에 만성질환이 있는 성인과 소아의 사망을 예방하는 것으로 나타나 있다. 그러나 2005년 CVD성인환자에서 백신을 접종받은 경우는 약 33%였다.

이번 심의회의 대표연구자인 미시간대학 소아과, 내과 및 공공정책학 매튜 데이비스(Mathew M. Davis)교수는 “미국에서 관상동맥성 심질환자 1,320만명의 60% 이상에 인플루엔자 백신을 맞추면 매년 인플루엔자로 인한 수백명의 사망자와 수천건의 감염례를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연방복지부(HHS)는 65세 미만 심질환자의 60%, 65세 이상(대부분 심질환자)의 90%에 백신을 접종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인플루엔자로 매년 3만 6천명이 사망, 22만 5천명의 입원자가 발생한다.

CVD환자는 특히 사망·입원이 많다. 인플루엔자가 심질환 증상을 직접 악화시키고 바이러스성이나 세균성 폐렴 등의 증상을 일으켜 CVD를 재발시키기 때문이다.

심질환자가 독감에 걸리면 진찰의 필요성이 건강한 사람보다 높다. CVD환자에는 주기적인 인플루엔자에 대한 백신 접종이 사망을 예방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도 불구하고 과소평가되고 있다. 금년 5월 제출된 심혈관질환 재발예방을 위한 AHA/ACC의 공동 가이드라인에서는 CVD환자에 인플루엔자 백신을 매년 접종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은 콜레스테롤, 혈압, 기타 CVD 등 수정할 수 있는 위험인자의 관리와 같은 수준의 중점 항목으로 권장하고 있다.

예방효과의 중요성은 FLU Vaccination Acute Coronary Sundrome(FLUVACS) 임상시험에 근거하고 있다. 이 시험은 심근경색으로 입원한 환자나 폐색된 동맥을 개통시키기 위한 혈관성형술과 스텐트 유치술을 받은 입원환자 301명을, 인플루엔자백신 접종군과 비접종군으로 나누어 비교해 보았다.

다음 해까지 비접종군의 23%가 심질환으로 사망하거나 치명적이지 않은 심근경색을 일으키거나 심조직이 중중인 허혈상태가 된 반면 백신 접종군에서는 11%에 불과했기 때문이었다.

재고 확보 약 절반

심장병전문의 진찰을 받을 때가 백신 접종의 적합한 기회이지만 현실적으로는 그렇지 못하다. 심질환자 대부분은 인플루엔자 백신을 맞을 때 심장전문과의 진찰을 받지만 미국의 심장전문의들이 백신 재고를 확보한 경우는 절반에 불과하다.

이러한 이유에 대해 데이비스 교수는 백신 접종은 심장병학에서는 전형적인 의료행위의 일부로 인식되지 않고 있기때문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CVD환자에 대한 백신접종을 높이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모든 심장전문의원에 인플루엔자 백신 재고를 의무화시켜 환자에게 백신을 접종하도록 강력히 권고하는 것이다.

이번 자문심의회가 강조하는 권장·주의사항은 ①심장전문의는 진료소에 환자용 인플루엔자 백신을 구비해 놓고 접종을 강력히 권장한다 ②CVD환자는 매년 11월말까지 인플루엔자 백신 주사를 접종한다.

1월 이후에 접종을 받아도 미국의 인플루엔자 시즌은 1, 2, 3월이 피크가 되기 때문에 예방효과는 기대할 수 있다 ③CVD환자에 생, 약독화 백신을 콧속에 분무하여 접종시켜선 안된다. 생백신은 이러한 고위험 집단에서는 인플루엔자를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다.

미질병관리센터(CDC)는 50세 이상과 6~59개월된 소아, 인플루엔자 시즌에 임신 예정인 여성, 만성질환을 가진 성인, 소아는 모두 인플루엔자 백신을 매년 접종해야 한다고 권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