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미국임상내분비학회(AACE)는 갱년기장애의 진단·치료를 위한 새로운 가이드라인을 Endocrine Practice (2006;12:315-337)에 발표했다.

이번 가이드라인은 갱년기장애를 치료하는데 가장 중요한 몇가지 의문점을 해결하는데는 한정된 데이터밖에 없다면서 “무작위 비교시험(RCT)에서는 정량·단일형태의 복합 호르몬요법(HT)를 이용했기 때문에 이 결과를 다른 HT요법에는 적용할 수 없다”고 말했다.

골밀도 유지, 골절 예방

HT는 특정 환자에 매력적인 방법이다. 가이드라인은 “HT는 갱년기에 의한 안면홍조 및 질과 비뇨생식기의 위축에 가장 효과적인 개입법이라는 강력한 증거가 제시됐다”고 말했다.

HT는 또한 골밀도를 유지하고 골절을 예방한다는 사실이 RCT에서 제시됐다.

역학적, 관찰적시험에서 갱년기 초기 여성에게 HT, 특히 프로게스틴 또는 에스트로겐 단독투여에 심보호효과가 있는 것으로 시사됐다.

또 이 가이드라인은 “에스트로겐은 갱년기 초기의 기분장애(우울증상), 인지장애(치매), 성기능부전을 줄여준다”고 말했다.

갱년기에 접어들면서 HT를 시작했을 경우에는 효과가 아주 크게 나타난다. “HT의 심보호효과가 나타나지 않은 RCT는 갱년기에 들어선지 10년이 지난 폐경여성(평균연령 60대 중반)이 대상이었다”며 에스트로겐은 갱년기 초기에 치료를 시작한 경우에만 질병을 예방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이와 반대로 갱년기에 접어드는 과도기에 징후를 보인 여성을 대상으로 한 HT에서는 관상동맥질환(CAD) 위험이 증가한다는 증거는 없으며 심보호 효과를 증명하는 RCT도 존재하지 않는다.

특정 질환 있는 경우 금기

그러나 HT에는 암, 혈관장애와 혈전색전증 등에 관련하는 잠재적인 위험이 있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다. 이번 가이드라인은 이러한 위험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에스트로겐이 절대 금기인 질환으로는 특히 만발피부포르피린증(porphyria cutanea tarda, PCT)를 들 수 있다.

HT를 금기로 하는 다른 질환에는(환자마다 다르지만) 현재 유방암을 일으켰거나 유방암의 기왕력 또는 의심되는 경우, 에스트로겐 감수성의 악성종양의 존재 또는 의심되는 경우, 진단이 확정되지 않은 생식기출혈, 치료하지 않은 자궁내막증식증, 현재 정맥혈전증이 있다.

또는 기왕력이 있는 경우 협심증 또는 심근경색, 미치료고혈압, 활동성 간질환 등이다.

HT를 권장할 수 있는 환자의 경우, 미식품의약국(FDA)과 마찬가지로 가이드라인도 가능한한 소량, 단기간의 HT에 의한 적절한 증상 관리를 권장하고 있다.

가이드라인은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의 단기간(5년 이하) 병용은 뚜렷한 위험이 나타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임상의사는 환자의 개별 요구에 맞도록 갱년기장애를 관리하는 방법을 조정해야 한다.

가이드라인은 “교육, 카운슬링, 치료에 널리 이용되는 방법을 적용하는 것은 적절하지 못하다”고 말하고 HT를 처방하기 전에 의사와 환자가 많은 대화를 해야 한다고 권장했다.

가이드라인은 비(非)호르몬요법과 관련하여 안면홍조에 대한 선풍기나 냉방기 사용에서부터 항우울제 등의 약제 처방까지 매우 자세하게 설명했다.

아울러 라이프스타일의 개선도 권장하고 있는데, 약제요법이 필요한 경우 가장 효과적인 비에스트로겐계열 약제는 항우울제이며 가장 효과가 있는 약제는 벤라팍신(상품명 이펙사XR)이다.

음식으로는 대두(大豆)섭취를 권장하고 있다. “에스트로겐 작동제로서의 기능이 어느정도 들어있는지는 모르지만 장기간의 안전성면에서, 특히 유방암환자의 경우 고용량 투여는 삼가는게 좋기때문에 대두 단백질을 섭취하는게 바람직하다.”

비호르몬요법 시도

갱년기장애에 비타민E를 이용하는 효과를 조사한 RCT에서는 사용해야 하는 근거는 발견되지 않았다.

갱년기장애의 여성에 대한 안드로겐보충요법에 대해 가이드라인은 “적절한 에스트로겐요법중에 증상이 지속하는 여성을 제외하고 일반적으로 갱년기장애에 안드로겐요법을 이용하는 것은 권장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폐경여성이나 난소를 양쪽 모두 적출한 여성의 경우 장기간 투여하는 경우 당초 에스트로겐 보충요법에 안드로겐 요법을 추가해야 할 필요성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