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일리노이주 오크브룩스】 암스테르담 자유대학의료센터 다발성경화증센터 휴고 브렌켄(Hugo Vrenken) 박사는 다발성경화증(MS)의 영향이 MRI로 확인할 수 있는 병변 외에 외견상 정상으로 보이는 뇌에도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임상적 영향 커

대표연구자인 브렌켄 교수는 Radiology (2006;240:811-820)에서 “정상적으로 보이는 뇌조직내에서 나타나는 이러한 MS 경과는 뇌 전체를 침습하기 때문에 임상적 영향이 크다”고 설명했다.

MS는 만성자가면역질환으로 신경세포 주변의 보호층인 미에린을 파괴시키는게 특징이다. 또한 시력장애, 언어장애, 기억상실, 우울증, 근력저하, 협조운동장애 등 여러 신체기능에 나쁜 영향을 미치며 피로감 또는 통증, 장관장애, 방광장애, 성기능부전 등 다양한 증상을 보인다.

미국다발성경화증학회(NMSS)에 의하면 미국에서는 약 40만명, 전세계에서는 250만명이 MS에 걸려 있으며 대부분이 20~50세 여성이다.

박사는 “MS의 병변인 탈수(脫髓)영역은 MRI로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MRI에서 확인되는 병변의 용적과 임상적인 신체장애 측정치는 그다지 밀접한 상관관계는 보이지 않는다. 이는 시각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병변의 외부 질환 활동성에 의한 것”이라고 말한다.

MS가 뇌 전체에 미치는 영향을 좀더 이해하기 위해서 박사는 정상적으로 보이는 MS환자의 백질과 회백질의 T1변화를 검토해 보았다.

T1은 자장과 라디오파(RF) 펄스 노출 후 프로톤(양자)이 얼마나 완화됐는지를 보여주는 측정치다.

T1변화에 유의차

RF 펄스에 의해 in vivo의 프로톤은 처음에는 여기(excitation)상태가 됐다가 나중에 여분의 에너지를 주변 조직에 방출하면서 평형상태로 되돌아 간다. T1은 프로톤이 이러한 특정 방법을 통해 평형상태가 될 때까지 걸리는 시간을 의미한다.

브렌켄 박사는 MS환자 67명과 건강한 자원자 24명의 T1변화를 조사해보았다. MS군과 대조군 사이에는 정상적으로 보이는 백질과 회백질의 T1히스토그램에 유의차가 나타났다.

또 이러한 히스토그램은 질환의 ①2차성 진행형(SP) ②재발·관해형(RR) ③일차성 진행형(PP)-등의 타입에 따라 환자마다 다르다. 정상으로 보이는 백질의 31% 이상과 정상적으로 보이는 피질의 회백질의 20% 이상이SP형 환자에서 가장 뚜렷하게 나타났다.

또 RR형 환자에서는 정상적으로 보이는 백질의 16%와 정상적으로 보이는 피질의 회백질의 9%가 이환되고, PP형 환자에서는 정상으로 보이는 백질과 회백질의 각각 11%와 8%가 이환돼 있었다. 이러한 변화는 MS에 전형적인 국한성 병변에서 멀리 떨어진 영역을 포함해 뇌 전체에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