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메릴랜드주 베데스다】 천식소아의 경우 매일 지속하는 흡입스테로이드요법은 호흡장애를 줄여주지만 지속성 천식의 발병은 예방하지 못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립심폐혈액연구소(NHLBI)가 지원하는 소아천식연구·교육(CARE) 네트워크는 천식 위험이 높은 취학전 소아를 대상으로 시험한 Prevention of Early Asthma in Kids(PEAK) 다시설 임상시험 결과를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 (2006;354:1985-1997)에 발표했다.

美 아동 900만명 천식

흡입스테로이드는 5~12세의 어린이와 성인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지속성 천식(1주에 2일 이상 또는 1개월에 야간 2회 이상의 증상)의 가장 효과적인 장기 관리약제임이 입증됐으며 기도의 종창을 줄여주고 천식증상(천식발작 등)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된다.

PEAK시험은 천식 위험을 가진 아동에게 항염증제를 질환 초기부터 충분히 투여하면 과연 천식을 예방할 수 있을까라는 소아과의사들의 오랜 의문에 대한 답이라고 볼 수 있다.

NHLBI의 엘리자베스 나벨(Elizabeth G Nabel) 소장은 “천식은 공중보건상 큰 문제다. PEAK시험은 천식위험이 높은 소아를 대상으로 비록 폐가 성장 중이지만 천식발병을 막을 수 있는지 조사하기 위해 설계됐다”고 말하고 “이 시험에서는 흡입스테로이드가 만성 천식을 예방하지 못하는 것으로 판명됐지만 아주 어린 환아라도 흡입스테로이드는 효과적이라는 명백한 증거도 제시됐다”고 설명했다.

천식은 미국에서 가장 일반적인 만성 소아질환이다. 미질병관리센터(CDC)에 의하면 2004년에는 900만명의 소아가 천식으로 진단되고 있으며 이 중 150만명이 5세 미만이었다.

또한 전체 연령군 가운데 4세 이하 소아의 천식 입원율(1만명 당 59명)과 응급실 이용(162명)이 가장 높았다. CDC는 2천만명 이상의 미국인이 천식으로 진단되고 있다고 추정된다.

2년 투여후 1년 관찰

대부분의 만성천식에서 잦은 기침, 천명, 호흡곤란은 생후 3년 이내에 시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폐기능 저하도 마찬가지일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4세 이하의 소아를 대상으로 하는 연구는 거의 실시되지 않고 있어 정확한 데이터는 없는 상황이다.
 
PEAK시험에서는 천식 위험이 높은 2~3세 소아 295명을 무작위로 추출하여 흡입스테로이드 요법 또는 위약을 2년동안 매일 실시했다.

증상을 일으킨 소아에게는 약제를 추가로 투여했다. 2년 후 흡입스테로이드(또는 위약)를 중단하고 추가로 1년간 참가자 전원을 관찰하면서 조기 치료가 과연 지속적인 효과를 보였는지 조사했다.

그 결과, 3년간의 관찰기간 동안 치료군과 위약군 사이에 유의차는 나타나지 않았다.
대표연구자인 애리조나대학 애리조나호흡기센터 소아과 테레사 길버드(Theresa W. Guilbert) 교수는 “2~3세때 매일 치료를 시작한 아동의 경우 흡입스테로이드는 천식의 자연경과를 바꾸지 못하는 것으로 판명됐다”고 설명했다.

또 치료를 중단한지 1년 후 흡입스테로이드요법을 받은 아동의 천식관련증상 발현빈도·정도와 폐기능은 치료를 받지 않은 아동과 같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2년간의 치료기간 중 스테로이드군은 위약군에 비해 중도의 천식증상의 발현이 적었으며 정도도 약했다.

증상의 발현빈도는 위약군에서는 1개월에 평균 4일이었지만 스테로이드군에서는 1개월에 평균 2일로 적었다.

또한 경구 스테로이드를 추가해야 할만큼 천식이 악화되는 경우가 적었으며 류코트리엔 수용체 길항제와 추가 흡입스테로이드를 추가해야 할 필요성도 적었다.

흡입스테로이드는 어린이의 성장을 지연시키는 것으로 생각됐지만 일시적으로만 나타났다. 양쪽군 사이의 성장률 차이는 치료 1년째에 뚜렷했으나 2년째에는 그다지 별 차이가 없었으며 3년째에는 스테로이드군이 위약군보다 빠른 성장을 보였다.

천식예방지표 유용성 확인

종합적으로 볼 때 2년 후에는 위약군의 키는 스테로이드군 소아보다 평균 1.1cm 커졌지만 3년후 시험을 마쳤을 때에 차이는 0.7cm였다.

덴버대학 유태인의료연구센터의 전 소장이자 CARE네트워크의 대표인 린 타우시그(Lynn M. Taussig)박사는 “PEAK시험의 또다른 성과는 이번 연구에서 이용된 천식예측 지표가 천식과 관련한 장애위험이 높은 아동을 신속하게 구별해 내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천식 예측지표는 위험을 가진 소아는 자주 천명을 일으키고 아울러 다음 중 하나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하나:습진, 집먼지진드기 등의 공기속 부유물에 대한 알레르기 반응 또는 부모 중 한쪽이 천식
·둘:음식알레르기, 감기와 관련없는 천명 또는 호산구수의 증가

연소자에 대한 사용확대 입증

PEAK시험 결과는 흡입스테로이드 요법은 대개 안전하며 경증~중등증 천식아동에 효과가 있음을 보여준 5년간의 대규모 연구다.

PEAK시험과 동일하게 NHLBI이 지원한 Childhood Asthma Management Program(CAMP)에서도 치료 1년째에만 흡입스테로이드 치료를 받은 소아에서 성장률이 약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역시 PEAK시험처럼 치료를 중지하면 치료효과도 나타나지 않았다.

미국천식교육·예방 프로그램 가이드라인은 지속성 천식인 어린이와 성인에게는 증상을 예방하기 위해 흡입스테로이드 등 연일 사용하는 장기 사용약제를 또 급성 천식증상이 발현한 경우의 치료에는 흡입기관지확장제 등의 급속완화제를 권장하고 있다.

PEAK시험의 결과 역시 흡입스테로이드 사용을 천식위험이 높은 취학 전 아동까지 확대시키기 위한 강력한 증거가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