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슈투트가르트】 독일에서는 치료가 필요한 갑상선질환자는 많지만 정작 진단에는 이르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슈투트가르트에서 개업 중인 내분비전문의 마틴 그루센도르프(Martin Grussendorf) 교수는 “진찰시에 간단한 문진, 시진, 촉진만으로도 갑상선질환의 조기 발견율을 크게 높일 수 있다. 이는 침습적 치료의 회피와 악성질환의 조기발견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1.5cm넘는 결절은 반드시 발견

갑상선질환으로 진단되지 않아 갑상선에는 문제가 없다고 판정된 8만명 이상을 대상으로 실시한 대규모 역학조사 ‘빠삐용갑상선이니셔티브’에서는 피검자의 약 3분의 1에서 갑상선종양(미만성, 결절성, 또는 그 양쪽)이 발견된 것으로 나타나 진단에 문제가 있음이 지적됐다.

이 조사에서 또 ‘남성 이환율은 여성보다 낮다’, ‘지역마다 발병률이 크게 다르다’는 지금까지의 정설은 잘못이라는 사실도 함께 밝혀졌다.

따라서 갑상선종의 조기진단은 독일 전역의 가정의에게 매우 중요하다는 사실이 새삼 부각된 것이다.

요오드나 갑상선호르몬의 보충이라는 보존요법이 가능한 초기단계에서 갑상선종이 진단되면 치유율 향상도 기대할 수 있다.

진단의 첫 번째 단계는 문진, 시진 및 촉진이지만 시인(視認)가능한 갑상선종 외에는 촉진이 가장 이상적인 방법이다. 촉진은 단 몇초만 가능한데다 직경이 1.5cm을 넘는 결절은 거의 놓치는 경우가 없으며, 갑상선종의 크기도 상당히 정확하게 평가할 수 있다.

따라서 진찰할 때에는 반드시 갑상선 촉진을 해야 하며 ①압박감, 연하곤란, 호흡곤란, 동통이라는 국소적 증상 ②갑상선기능 항진증 또는 갑상선기능 저하증의 증상-을 환자가 호소하면 검사를 추가해야 한다.

갑상선질환에 관한 정확한 문진도 유용하다. 구체적으로는 율동장애나 심방세동, 골다공증의 징후, 원인을 특정할 수 없는 혈침의 항진, 그리고 특히 가족력에 대해 질문한다.

시인가능한 갑상선종은 별개로 하고 습기가 있는 피부, 빈맥, 안증상(내분비성안증) 등이 임상 단서가 된다. 기기검사 소견으로도 정확한 단서를 얻을 수 있다. 흉부X선에서의 종격확대 소견 또는 기관이나 식도의 압박 등은 중요하다.

형태학적 진단에는 초음파검사를 통해 미만성 병변과 결절성 병변의 감별, 갑상선 용적을 측정할 수 있다. 또한 초음파 패턴도 중요하며 초음파 빈도가 낮은 경우에는 바세도우병을 의심해 본다.

갑상선기능 상태도 확인

임상검사도 갑상선 진단에 중요하다. 갑상선자극호르몬(TSH)을 측정하여 갑상선 기능이 정상인 갑상선종인지, 갑상선기능 항진 또는 갑상선기능 저하증인지를 구별한다.

TSH수치가 낮은 것은 갑상선 기능 항진을 보여주는 것이기 때문에 유리티록신(FT4)와 유리트리요오드사이로닌(FT3)을 추가로 측정해 본다.

자가면역성 갑상선염의 진단에서는 TSH수용체 항체(TRAb), 경우에 따라서는 항갑상선페르옥시다제 항체(TPO-Ab)의 검사도 실시한다.

TSH가 4.0mU/L을 넘으면 갑상선기능 저하를 보이는 것으로 FT4를 측정해 본다. FT4가 정상이라면 무증후성 갑상선기능저하증, FT4치가 낮으면 현성의 갑상선기능저하증이다. 갑상선기능저하증이라도 T4의 변화로 인해 FT3는 정상치를 보일 가능성이 있어 FT3는 측정할 필요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