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여성과 남성에서는 특정 호르몬 인자에 대한 반응이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하버드대학 공중위생학부 시민 리우(Simin Liu) 박사는 “내인성 성호르몬에 의한 혈당의 조절이나 2형 당뇨병 위험에 미치는 작용은 남녀마다 다르다”고 결론내렸다. 이번 결과는 JAMA(2006; 295: 1288-1299)에 발표됐다.

테스토스테론치는 남녀에서 반대기능

남성 6,427명, 여성 6,974명을 대상으로 한 43건의 연구에서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높으면 여성에서는 2형 당뇨병 위험이 높아지지만 남성에서는 반대로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성호르몬 결합글로불린(SHBG)과 2형 당뇨병 위험의 반비례 관계는 남성보다 여성에서 더 강한 것으로 밝혀졌다.

리우 박사는 “이 결과는 혈장 SHBG 수치가 낮은 남성에서는 2형 당뇨병과 별다른 관련이 없지만 여성에서는 2형 당뇨병 위험의 상승과 밀접한 관련이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한편 2형 당뇨병으로 진단된 남성과 폐경여성은 모두 내인성 에스트라디올 수치가 높아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비만지수(BMI)에 대한 연구 분석에서도 에스트라디올과 2형 당뇨병의 관련성이 밝혀졌다.

이에 대해 박사는 혈장 에스트라디올치와 2형 당뇨병위험의 직접적인 관련성은 그다지 뚜렷하지 않지만 테스토스테론 및 SHBG치와 2형당뇨병위험 사이에는 확실한 관련성이 있다고 말한다.

대규모 시험 필요

리우 박사는 “이러한 지견은 2형 당뇨병과 여기에 관련하는 합병증에 관한 성특이적인 병인론 연구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이라고 말하고 2형 당뇨병을 일으킨 남녀에서 이러한 호르몬의 임상적 예비적 역할을 입증하는 대규모 임상시험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박사는 당뇨병 여성환자는 대조군에 비해 관상동맥성 심질환에 의한 사망위험이 약 3.5배 높지만 남성에서의 위험상승은 2배에 불과하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다고 지적한다.

“이전에 발표된 일부 소규모 연구를 다른 연구들과 비교했을 때 다수의 모순점이 밝혀졌지만 개개의 연구에 걸린 불균질성 대부분은 남녀별로 층별화시킬 수 있음을 말해주는 것”이라고 말한다.

일부 선행연구에서 테스토스테론치와 메타볼릭신드롬의 관계는 남녀마다 다른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이번 메타볼릭신드롬에서 밝혀진 테스토스테론과 2형 당뇨병 위험의 관계와 유사하다는 사실은 주목해야 한다.

이번 연구의 지견은 테스토스테론치가 낮은 남성은 2형 당뇨병의 발병률이 유의하게 높다는 사실을 보고한 2건의 중요한 연구(Tibblin G, et al. Diabetes 1996; 45: 1605-1609, Stellato RK, et al. Diabetes Care 2000; 23: 490-494)결과를 재확인하는 것이다.

대조군 호르몬수치와 비교

이번 메타분석에서는 여성은 2형 당뇨병환자와 대조군의 테스토스테론치의 차이가 평균 6.1ng/dL로 당뇨병환자가 높았다. 한편 남성에서는 2형당뇨병환자가 대조군보다 낮고 그 차이는 평균 -76.6ng/dL이었다.

이러한 성별에 따른 지견의 유의성은 연령, 인종, 당뇨병진단기준, BMI와 허리/엉덩이 비율(WHR)을 조정한 후에도 유지됐다.

SHBG수치에 관해서는 여성의 경우 2형 당뇨병환자가 대조군보다 낮고 그 차이는 평균 -16.2nmol/L였지만 남성에서는 2형 당뇨병환자에서 약간 낮을 뿐(-5.07 nmol/L) 통계학적 유의차는 나타나지 않았다.

전향적 연구의 데이터 분석에서 밝혀진 사실은 SHBG치가 높은 여성에서는 2형당뇨병 위험이 80% 낮고 이 수치가 높은 남성에서는 그 위험이 52% 낮다는 점 뿐이었다. 고령인 경우 성별 차이는 다소 약했다.

인슐린 감수성에 영향

분석한 복수의 호르몬이 성 이형성(성별에 따라 다른 반응을 보이는 것)에서 2형 당뇨병 위험에 영향을 미치는 이유에 대해 리우 박사는 몇가지 점을 시사했다.

첫째는 내인성호르몬이 지방의 축적으로 인한 adiposity(비만)에 작용하며, 이를 통해 인슐린 감수성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두번째로 “더 중요한 것으로는 임상시험에서 남성에서는 안드로겐 부족으로 비만이나 인슐린 저항성이 촉진되는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한편 비만남성이나 테스토스테론치가 낮은 남성에서는 테스토스테론요법을 통해 비만이 억제되고 인슐린감수성이 개선된다”고 말했다.

반면 여성에서는 전혀 반대 작용이 보고되고 있다.

또한 남녀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SHBG, 생물학적으로 이용가능한 테스토스테론과 에스트라디올은 모두 비만과는 독립적이며 인슐린저항성 및 혈당치와는 관련성이 있음이 밝혀졌다.

일부 임상시험에 따르면 여성에서는 안드로겐 부족으로 인해 BMI 변화와는 무관하게 인슐린감수성이 개선되며, 남성에서는 테스토스테론요법으로 BMI 또는 WHR의 변화와는 무관하게 인슐린 저항성이 억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물과 사람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이러한 과정에 관련하는 생물학적 기전에는 인슐린을 매개한 당 흡수, 인슐린저항성, 중성지방의 흡수, 종양괴사인자(TNF)α의 억제, SHBG의 테스토스테론과 에스트라디올 양쪽에 대한 결합이 포함된 것으로 시사됐다.

당뇨병 예측에 도움돼

이번 지견의 임상적인 의미에 대해 리우 박사는 “성 호르몬은 지금까지 오랜기간 경시했던 당뇨병 위험을 예측하기 위한 새로운 영역을 제시했다”고 말하고 “남녀 양쪽에서 BMI를 보정한 후에도 테스토스테론, SHBG, 에스트라디올과 2형 당뇨병 사이에 유의한 관련이 나타난다는 일관된 지견은 2형 당뇨병의 예측 위험 정보로서 비만 외에 성 호르몬 바이오마커가 임상에 적용될 가능성이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한다.

또 다른 중요한 임상적 의의는 당뇨병 위험과 항안드로겐요법이나 테스토스테론요법의 상호작용에 관한 것이다. 박사는 “남성에서는 항안드로겐요법, 여성에서는 테스토스테론요법에 의해 해로운 임상상의 당뇨병위험이 발생할 가능성에 대해 심각히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