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고령자에서는 비만지수보다는 복부비만이 더 중요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런던대학 위생학·열대의학부 길 프라이스(Gill M. Price) 씨는 고령자의 경우 비만지수(BMI) 보다는 허리/엉덩이 비율(WHR)이 높은 쪽이 사망위험이 더 높다고 American Journal of Clinical Nutrition(2006;84:449-460)에 발표했다.

과체중위험 과대평가

고BMI에 따른 건강위험은 노화되면 줄어든다고 알려져 있으나 미국립보건원(NIH)과 세계보건기구(WHO) 등은 다른 연령군처럼 고령자에서도 건강위험 지표로 BMI를 사용하고 있다.

프라이스 씨는 BMI, 허리둘레(WC), WHR과 사망률, 원인별 사망률의 관련을 영국 53개 지역의료시설의 75세 이상 고령자 1만 4,833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피험자에게는 신체측정 등 건강평가를 실시하고 5.9년(중앙치)간 사망률을 추적관찰했다.

조사 결과, 현행 가이드라인을 적용한 BMI 기준에서는 75세 이상의 과체중 위험을 과대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남녀 불문하고 고령자에는 부적합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65세 이상에서는 BMI가 25~27㎏/㎡라도 사망률의 위험인자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기존 연구결과와 일치한다.

또 낮은 BMI로 인한 위험을 조사하기 위해 최소 5분위에 있던 고령자(남성 BMI 23㎏/㎡미만, 여성은 22.3미만)를 조사한 결과, 전체 사망과 주요 사망원인의 위험이 가장 높았다.

BMI가 18.5 미만인 저체중 남성은 특히 위험이 높았다. 그는 “고령자에서 BMI와 사망률의 관련성이 분명하지 않다는 것은 고령자의 경우 BMI가 체지방의 지표는 아니라는 것을 의미한다. 체중을 측정해도 지방과 제지방체중이 구별되지 않으며, 특히 근육의 제지방 체중은 노화되면서 점차 줄어든다”고 설명했다.

WC서는 신체조성 고려안돼

기존부터 비만 측정에는 WC를 BMI로 대체하거나 부가적인 지표로 하자는 제안이 있었다.

이 연구에서는 WC와 사망률 간에 관련성이 없었다.

프라이스 씨는 “WC만을 지표로 하면 신체조성이 고려되지 않지만 WHR은 체형의 지표로서 어느정도는 체간하부의 지방과다증을 보여준다. 이론상으로는 WHR이 높으면서도 마른 경우가 있지만 우리 데이터상에서는 WHR이 높은 사람은 허리둘레가 평균 이상이고 엉덩이 둘레는 평균적이다. WHR과 사망률의 관련성은 아마도 복부의 지방과다증 때문일 것”이라고 결론내렸다.

그는 BMI에 기초하여 성인의 과체중과 비만에 관련하는 질환의 중증도를 정의하는 현재의 기준을 75세 이상의 고령자에서는 WHR을 권장하고 있다. 나아가 고령자의 저체중 문제도 주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