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텍사스주 댈라스】 심방세동(Af)환자의 항응고요법 실시시기를 결정할 때에는 뇌졸중의 위험인자를 중시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미국심장협회(AHA), 미국심장병학회(ACC), 유럽심장병학회(ESC)는 공동으로 새로운 심방세동의 관리 가이드라인을 발표하고 “기존 뇌졸중 1차예방 가이드라인의 항응고요법과 조합하면 의사에게 확실히 권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가이드라인은 Circulatin (2006;114;e257-e353) 외에도 Journal of American College of Cardiology(2006;48:854-906)과 European Heart Journal(2006;1979-2030)에 발표됐다.

고령 등으로 증가 경향

Af는 가장 일반적인 부정맥으로 특히 여성에서 뇌졸중, 심부전, 전체 사망위험을 증가시킨다. 현재 미국과 유럽에서 Af에 걸린 환자수는 각각 200만명, 450만명 이상이라고 가이드라인은 밝히고 있다.

환자수는 인구고령화, 만성심질환자 증가, 진단기능 개선에 따라서 앞으로도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001년 발표된 구 가이드라인에서는 “Af환자에 대한 적절한 항응고요법은 환자의 여러가지 특징(연령, 성별, 심질환위험, 병발증상)에 근거해 결정해야 한다”고 권장하고 있었다.

그러나 마운트사이나이심혈관연구소 발렌틴 푸스터(Valentin Fuster) 교수는 “새로운 가이드라인이 제시한 치료법에 의하면 뇌졸중위험을 주 요인으로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교수는 가이드라인 작성위원회의 공동의장으로 ACC, AHA, ESC의 회원이기도 하다.

교수는 “Af는 뇌졸중의 장기적인 위험증가와 관련하기 때문에 우리는 뇌졸중 위험을 중시했다. 뇌졸중의 15~20%는 Af환자에 일어나며 이러한 뇌졸중은 특히 중증이고 장애가 남기 쉽기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아스피린요법 등을 권장

구미에서는 과거 20년간 Af환자 입원율이 66% 증가했다. 이번 공동성명에 의하면 Af는 의료비를 증가시키며 Af 관련 총의료비는 유럽연합(EU)에서만 135억 유로에 이른다. 미국에서의 총의료비는 확실하지 않다.

개정판 가이드라인은 뇌졸중 위험인자가 없는 Af환자에게는 혈전 예방을 위해 매일 아스피린요법(81~325mg)을 권장하고 있다.

중등도 위험인자(75세 초과, 고혈압, 심부전, 좌심실의 수축기능장애, 당뇨병) 중 하나를 가진 환자에게는 아스피린 또는 와파린을 권장하고 있다. 고도의 위험인자(뇌졸중의 기왕, 일과성 허혈발작, 전신적색전, 인공심장판) 중 하나 또는 중등도 위험인자를 2개 이상 가진 Af환자에는 와파린을 권장하고 있다.

캐롤린스카연구소 라스 라이덴(Lars Ryden) 명예교수는 “이번 가이드라인은 ①심박수의 조절 ②혈전의 예방 ③가능하면 심박리듬 혼란의 교정-의 순서에 따른 환자의 치료목적 순위를 결정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심박수 조절이란 안정시 심박수 분당 60~80회, 중등도의 운동중에는 90~115회에 이르도록 하는 것을 말한다. 라이덴 교수는 가이드라인 작성위원회 공동위원장이자 ACC, AHA, ESC의 회원이기도 하다.

이번 가이드라인에 새롭게 추가된 또다른 핵심내용으로서 푸스터 교수는 “카테터·어블레이션(불규칙한 심박을 고주파 에너지로 교정하는 처치)은 좌심방의 확대가 약간 또는 전혀 나타나지 않는 Af환자에서 약제요법으로 부정맥이 해결되지 않는 경우에 약제치료의 대체요법으로 고려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공동 가이드라인에 의하면 고혈압이나 심질환을 가진 고령의 지속성 Af환자에서는 증상에 따른 심박수의 조절은 합리적인 치료다. 또한 70세 미만의 환자, 특히 재발성 Af가 나타나지만 심장의 기초질환의 에비던스가 없는 환자에 대해서는 우선적으로 심박리듬을 조절하는게 좋다.

우선 약제치료부터 시작하고 발작이 중단된 다음에는 카테터·어블레이션을 하는게 좋다. 교수는 모두 “사용되는 어프로치에 관계없이 항응고요법의 필요성 판단은 역시 뇌졸중 위험에 기초하여 실시해야 하며 적절한 심박리듬이 유지되는지 여부에 근거해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