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미네소타주 세인트폴】 간질로 진단된 환자의 최대 30%는 뇌의 전기적 활동의 이상에 의한 간질이 아니라 정신상태가 원인인 심인(心因)발작이다. 심인발작은 간질과 유사하기 때문에 감별진단이 어렵다.

미국 바로우신경병연구소 신경과 스티브 청(Steve S. Chung) 박사는 “심인발작인 경우 눈을 감기때문에 환자의 눈상태로 쉽게 감별진단할 수 있다”는 새로운 지견을 Neurology(2006;66:1730-1731)에 발표했다. 아울러 간질과 심인발작의 감별에 관련한 연구 2건도 발표됐다.

정확한 진단까지 7~9년

사우스플로리다대학 신경과 셀림 벤바디스(Selim Benadis) 박사는 관련논평(2006;66:1620-1621)에서 “간질의 경우 조기에 정확하게 진단내려야 한다.

현재로서는 환자가 첫 번째 발작을 일으킨 다음 심인발작으로 정확히 진단될 때까지는 7~9년이 걸린다. 이러는 동안 효과없는 항간질제의 지속적인 투여와 반복되는 검사로 환자는 신체적, 사회적, 경제적으로 큰 희생을 치르게 된다”고 설명했다.

첫번째 연구는 바로우신경병학 연구소에서 비디오 촬영된 208명의 발작을 재검토한 것이다. 그 결과, 심인발작을 일으킨 환자 52명 중 50명은 발작 중에 눈을 감고 있었지만 간질환자는 156명 중 152명이 발작 중에 눈을 뜬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두 번째 연구(66:1644-1647)는 스코틀랜드 서부지역 간질서비스 신경과학연구소 로드 던칸(갱 Duncan) 박사가 55세 이후에 비간질발작을 일으킨 환자 26명과 그 전에 시작된 214명을 비교했다. 그 결과, 지발성 비간질발작 환자는 남성일 가능성이 높고(42% 대 23%), 심각한 건강문제를 동반하는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42% 대 8%).

세번째 연구(66:1727-1729)는 베를린대학 신경과 마틴 홀트캠프(Martin Holtkamp) 박사가 연속적 발작(간질중척상태)에서 응급치료실로 이송됐지만 항간질제에 반응하지 않은 환자 18명을 정밀 조사했다.

간질발작 환자와 비교한 결과, 비간질발작 환자는 30세 미만일 확률이 높고 주사약물을 주입하기 위한 피하 이식형 포트시스템 수술을 받는 비율이 높았다.

박사는 “이러한 특징은 환자의 뇌파기록(EEG)나 자세한 병력을 검색할 시간이 없는 긴박한 상황에서 신속하게 진단해야 하는 응급의사에게 큰 도움이 된다. 발작이 간질발작이 아닌 경우 항간질제 투여는 심각한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다”면서 이러한 증례의 정확한 진단은 매우 중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