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말초동맥질환(PAD)의 현행 검사법에 1970년대 자기공명스펙트로스코피(MRS)를 이용하면 크게 개선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버지니아대학 순환기내과 크리스토퍼 크레이머(Christopher Kramer) 교수는 MRS를 이용해 크레아틴인산(PCr)을 측정하여 PAD를 진단하는 방법을 검토한 결과 “비침습적이고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었다. 게다가 PAD 중증도 판정과 치료효과 판정에도 우수했다”고 Journal of the American College of Cardiology(2006;47:2289-2295)에 발표했다.

운동 후 회복시간 느려

크레이머 교수는 “MRS는 MRI의 이전 단계로, 비교적 낡은 기술이 새로운 기술보다 우수하다는 사실에 놀랐다. MRS는 비교적 단순한데다 별로 매력적이진 않지만 생리학적으로는 매우 정확하다”며 높이 평가했다.

교수는 경도~중등도 PAD환자 20명과 건강대조군 12명을 대상으로 하지의 근세포가 얼마만큼 빨리 PCr을 재보충시키는지를 측정해 보았다. PCr은 세포 에너지 저장에 이용되며 주기적으로 혈액과 치환된다.

피검자는 MRI장치 내에서 사용할 수 있게 만들어진 페달장치를 피곤해질 때까지 밟았다.

그 후 MRI장치내에 있는 MRS용 코일로 15초마다 PCr 레벨을 측정했다.

혈류가 낮아지면 회복은 느려지는데 그 이유는 PCr수치를 회복시키기 위한 에너지원이 근육에 전달되지 못하기때문이다. 운동시간의 중앙치는 대조군이 195.0초, PAD군이 162.5초였다.

PAD군은 대조군만큼 운동이 불가능했는데도 불구하고 PCr 회복시간은 약 3배 길었으며, 회복시간(중앙치)도 대조군이 약 35초인데 비해 PAD환자에서는 91초였다.

교수는 이 검사법으로 PAD 진단 정확도를 높일 수 있음이 입증됐다고 말하고 “운동시간이 PAD환자의 예후불량 마커가 된다는 사실도 나타났다”고 밝혔다. 아울러 외과수술이나 절단술을 받은 PAD환자의 회복시간은 긴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에서는 PAD환자가 1,200만명에 이르며 인구고령화에 따라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약·합병증 평가도 기대

크레이머 교수에 따르면 PAD의 진단과 중증도 판정은 새로운 치료법을 설계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는 더 좋은 방법의 개발이 급선무였다.

교수는 “제약회사가 이 검사법을 이용하여 새로운 PAD치료제를 시험할 수 있다. 이 검사법은 하지의 스텐트나 바이패스술, 절단술을 받을 수 있는 합병증 위험이 높은 PAD환자를 평가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행 PAD진단법에는 발꿈치와 상완의 혈압을 비교하는 방법이 있지만 부정확할 가능성이 높다. 또 다른 진단법은 혈관조영법이다. 이는 조영제를 주입하여 동맥의 폐색부위를 정확히 발견하는 것이지만 몇주에서 수개월간 검사를 반복해야 하는 단점이 있다. X선검사나 CT촬영은 방사선노출과 조영제 때문에 피해야 할 검사”라며 기존 방법의 단점을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