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호주 애들레이드대학 퀸엘리자베스병원 내과 리처드 루핀(Richard E. Ruffin) 교수는 호주 3개주의 천식과 기타 만성질환에 대한 전화설문 조사 결과, 성인천식환자는 심질환, 당뇨병, 관절염, 뇌졸중, 암, 골다공증 등의 만성 병발증에 걸릴 위험이 천식이 없는 성인환자보다 2배나 높게 나타났다고 Chest(2006; 129: 285-291)에 발표했다. 고령환자에서는 특히 암발병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치료시스템 바꿔야

루핀 교수는 “천식 고령자를 담당하는 의사는 천식치료 스케줄을 짤 때 만성적으로 병발하는 질환에 주의해야 한다. 다른 만성질환을 일으킬 위험이 있는 천식환아 역시 이러한 질환의 1차 예방 또는 조기의 2차 예방을 목표로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흉부의학회(ACCP) 마이클 알버츠(W. Michael Alberts) 회장은 “천식과 다른 만성질환의 관련성을 밝혀내면 포괄적이고 효과적인 천식 관리 계획을 세울 수 있다”며 이번 연구결과를 지지하고 있다.

루핀 교수가 실시한 이번 조사에는 병원에 입원하지 않은 성인환자 1만 80명 가운데 7,619명(75.6%)을 대상으로 전화설문조사를 실시했다.

대상자 중 의사가 진단한 천식환자는 834명(10.9%)이었다. 전화조사 질문은 만성적인 병발질환이 QOL에 미치는 영향이나 일상 활동에 미치는 장애정도에 대한 내용이었다.

심질환과 뇌졸중 많아

이번 조사에서는 천식환자 중에서도 특히 고령환자군에서 특정한 중증 만성질환이 자주 일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적으로는 천식을 일으킨 성인환자에서는 다른 만성질환도 병발한다는 보고가 천식이 없는 성인환자보다 2배 많았으며 그중에서도 심질환과 뇌졸중이 많았다.

55세 이상의 천식환자에서는 그 미만인 환자에 비해 암이 유의하게 많이 나타났다.
당뇨병을 제외한 모든 만성질환은 55세 이상의 천식환자에서 유의하게 많았으며 35∼54세 천식환자에서는 관절염 빈도가 상당히 증가했다.

천식과 다른 만성질환 어디가 가장 먼저 발현했는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여러 인자가 천식과 다른 만성질환의 병발을 일으키는 원인이라고 루핀 교수가 지적했다. 예를들어 흡연의 경우 심혈관질환, 뇌혈관질환, 당뇨병 합병증과 확실히 관련할 뿐만 아니라 중증 천식에도 관련한다.

또한 천식과 관련한 호흡기증상이 환자의 활동을 제한시켜 이것이 나중에 체중증가와 이에 따른 당뇨병, 심질환, 관절염, 수면장애 등의 만성질환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교수는 만성질환이 있는 환자에게는 우울증이 자주 나타나고 우울증은 건강상태와 QOL의 새로운 악화를 일으키는 한 요인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데 주목하고 있다.

진단상의 분류 오류에 대해서도 검토했다. 그 결과 “천식과 심질환의 공통 증상인 숨이 차는 증상에 관해 진단상의 분류 오류가 관련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천식환자는 최근의 업무나 일상활동에서 나타나는 장애, 신체적 건강상태의 악화와 질환에 의한 신체적인 QOL에 장애가 있다고 보고하는 경우가 많다.

교수는 “이러한 경향은 고령환자에서 가장 뚜렷했다. 일상활동에 지장이 있는 날이 1일 이상이라고 보고한 경우는 비천식환자의 14.9%에 비해 천식환자에서는 31%였다(P<0.001). 한편 35∼54세 천식 환자에서는 보고 비율의 차이는 줄어들었다(13.2%대 16.3%P<0.01)”고 말했다.

또한 일상생활이 전혀 불가능했던 경우는 35∼54세에서 천식환자군 21.0%, 비천식환자군 12.0%(P<0.01)로, 고령환자군과 비슷한 (20.0% 대 11.9%P<0.01) 차이를 보였다.

신체적 스코어는 천식과 만성질환을 병발하는 환자에서는 단독 발병하는 환자에 비해 낮았다. 천식과 다른 만성질환을 병발하는 경우 나타나는 악영향은 35세 미만 환자에서는 나타나지 않았지만, 35세 이상의 환자에서는 유의하게, 55세 이상 환자에서는 매우 뚜렷했다.

통합 의료서비스가 효과적

루핀 교수는 “과거 4주 동안 통상적인 활동을 할 수 없었던 일수가 1∼7일이며 1개 이상의 만성질환을 동반하는 천식환자는 만성질환을 병발하지 않은 환자에 비해 신체적인 장애 정도가 유의했다”고 말했다.

천식과 다른 중증 만성질환의 병발은 활동억제와 QOL에 관해서 그 질환이 단독인 경우에 비해 더 큰 기능장애를 동반한다. 이러한 영향은 고령환자군에서 더욱 뚜렷했다.

관절염은 천식을 동반하는 가장 많은 병발증이었다. 하지만 가장 큰 QOL의 저하는 뇌졸중, 심질환, 골다공증이 병발하는 경우에 나타났다.

교수는 이전의 연구(Niefeld MR, et al. Diabetes Care 2003; 26: 1344-1349)를 근거로 천식이 당뇨병 환자의 입원거부 가능성을 좌우한다는 점에 대해서도 주목했다.

교수는 “천식같은 만성질환에서는 개개의 질환을 검토하기 보다는 통합 의료서비스를 일상적으로 제공하는 시스템을 통한 만성질환 치료가 더 효과적인 경우도 있다”고 퓨젯만의료시스템(워싱턴주) 에드워드 와그너(Edward H. Wagner) 시의 발표(BMJ 2000; 320: 569-572)를 인용했다.

35세 미만에서는 천식 관리에 초점을

루핀 교수는 “우리의 대상에서 나타난 병발증의 높은 이환율과 건강상태에 미치는 뚜렷한 영향은 모두 이러한 견해를 뒷받침하고 있지만 나이에 따른 양상은 복잡하다”고 말했다.

루핀 교수는 “고령자군에 대한 정신의 병적상태에 대한 관리와 병발증의 2차 예방으로서 통합 어프로치가 성공하는 것 같다.

그러나 천식은 자주 나타나지만 병발증에 빠질 수 있는 35세 미만 환자에서는 천식의 이환율이 증가하고 있다는 현상을 감안하면 천식 치료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좀더 유용한 치료법”이라고 말한다.

또한 “다른 병발증과의 밀접한 관련이 있는 고령환자에서 천식은 충분히 진단되지 않는 경향이 있다”고 말하고 이와 관련하여 성요한자선병원 딜립 배너지(Dilip K. Banerjee) 박사의 연구(British Journal of Disease of Chest 1987; 81: 23-29)와 애들레이드대학 로버트 애덤스(Robert J. Adams)박사의 연구(Thorax 2003; 58: 846-850)를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