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미네소타주 로체스터】 자다가 꿈을 꾸면서 폭력을 휘두르는 REM수면행동장애(RBD) 환자의 약 3분의 2는 진단받고 약 11년 후까지 뇌변성 질환을 발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메이요·클리닉 수면의학전문의 마야 티프먼 페이커트(Maja Tippmann-Peikert) 박사는 이같은 연구결과를 미국수면학회연례회의에서 보고했다.

질환발병 가능성 매우 높아

대표연구자인 티프먼 페이커트 박사는 “이번 시험에서 RBD는 파킨슨병(PD)이나 레비소체를 동반하는 인지증(DLB)을 비롯해 시누클레이노파시(synuclopathy)라는 신경변성질환을 일으킬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시험 소견에서 RBD 환자는 이러한 질환위험이 높다고 박사는 보고 있다.

RBD는 환자가 꿈을 무의식 중에 행동으로 나타내는 수면장애로서, 꿈의 내용이 불쾌하거나 폭력적인 경우가 많다.

이 무의식적인 행동은 대개 꿈의 무의식 행동을 방해할 수 있는 수면단계인 렘(급속 안구운동) 수면 중에 활동을 정지해야 할 근육이 움직이기때문에 발생한다.

박사는 “RBD의 문제는 무의식적 행동 중에 환자가 자신이나 배우자에 상해를 입힐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라고 말하고 지금까지 보고된 종류로는 타박상, 화상, 골절, 그리고 경막하혈종도 있다고 밝혔다.

이번 임상시험에서는 1988∼95년에 메이요·클리닉수면장애센터에서 RBD로 진단된 환자 39명을 대상으로 했다. 실제 시험에 참가한 23명 중 5명은 이미 인지장애나 파킨슨병을 일으켰으며 10명은 인지증이나 PD발병을 예상케하는 신경증상을 보고했다. RBD진단 후 평균 연수는 11.2년이었다.

예방은 불가능

티프먼 페이커트 박사에 의하면 RBD가 PD, 인지증이나 다계통위축증(MSA, 다른 종류의 시누클레이노파시)의 전단계인지 여부를 밝혀내기 위해 다른 시험도 실시되고 있다.

뇌변성질환이 진행되면서 RBD의 빈도나 강도가 떨어지거나 완전 관해되는 경우가 있다는 보고도 있다고 한다.

RBD 환자가 PD, 인지증 또는 MSA로 진행되는 것을 막는 방법은 없다고 박사팀은 잘라 말한다.

적절한 치료법을 개발하기에는 RBD의 원인이 충분히 해명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예방적 치료법은 없지만 임시방편격으로 RBD 환자에게는 다음과 같은 처치를 할 수 있다.

·손상을 막기위해 침실에서는 (1)나이트 테이블을 침대에서 떼어 놓는다 (2)안전용 패드로 만든 베개를 추가하거나 침대에서 떨어질 것을 대비해 베개를 침대옆 마루에 놓아둔다 (3)흉기가 될만한 물건은 미리 치운다 (4)창이나 베란다로 통하는 문을 모두 잠근다-등의 안전대책을 세운다
·수면전문의사의 진찰을 받아 RBD 증상을 억제하는 약제를 복용한다
·PD, 인지증 또는 MSA의 징후나 증상을 잘 이해시킨다
·뇌변성질환의 징후를 관찰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수면전문가의 진찰을 받고 징후가 나타나면 신경과의사에 소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