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임신중에 우울증치료제인 선택적세로토닌재흡수억제제(SSRI)를 복용하면 신생아에 지속성폐고혈압(PPHN)이 발생하지만 그 절대적 위험치는 비교적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UCSD(캘리포니아대학 샌디에이고) 크리스티나 챔버스(Christina D. Chambers) 박사는 SSRI와 PPHN의 관련성에 대해 연구한 결과 “임신 20주 이후에 임신부의 SSRI 복용과 출생아 PPHN의 관련성은 입증됐지만, 절대적 위험은 비교적 낮다”고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 (NEJM,2006; 354: 579-587)에 발표했다.

20주 미만 위험증가 안해

채임버스 박사는 “임신중 SSRI 복용을 지속할지 결정할 때에는 이번 결과를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사팀은 PPHN 아기를 낳은 여성 377명과 배경인자를 일치시킨 대조여성 836명 및 그 유아를 대상으로 검토했다.

그 결과, 임신 20주가 지나 SSRI에 노출된 경우 PPHN 유아에서 14명(3.7%), 대조군 유아에서 6명(0.7%)이었으며 조정오즈비는 6.1이었다.

한편 임신 20주 미만에 SSRI를 복용했거나 임신주수에 상관없이 SSRI 이외에 다른 항우울제를 복용한 경우에는 PPHN 위험이 증가하지 않았다.

박사팀은 “이번 연구에서 얻어진 PPHN에 대한 상대적 위험(6.1)이 정확하고 이것이 인과관계에 있다고 가정할 경우 20주 이후에 SSRI를 복용한 산모에서의 절대위험치는 비교적 낮다(임산부 1,000명당 약 6∼12명). 바꿔 말하면 임신 20주 이후에 여러 항우울제 중 1개 약제를 복용한 여성의 약 99%는 PPHN와 무관한 신생아를 출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PPHN는 이환율과 사망률이 상당히 높은 질환으로, 치료하더라도 환아의 10∼20%는 사망한다. 비록 생존하더라도 절반은 인지기능에 문제가 생기거나, 뚜렷한 신경이상, 난청 등 심각한 후유증을 일으킨다.

PPHN는 태아순환에서 신생아순환으로 정상적으로 이행되지 못해 발생하는 것으로 출생 후에도 폐혈관저항성이 지속적으로 상승하는게 특징이다.

이때문에 태아채널(동맥관이나 난원공의 개존)을 통해서 혈액의 좌우 단락이 발생하고 폐혈류량이 감소하여 저산소증이 나타난다.

한편 이번 소견은 임신 중에 플루옥세틴(fluoxetine)을 복용한 여성 17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박사팀의 과거 코호트연구 소견과 일치한다.

이 연구에 따르면 101명 유아의 경우 임신초기(0∼14주)에만 노출됐으며, 73명은 출산때까지 fluoxetine에 계속 노출된 경우였다. 그 결과, 73명에서는 호흡기장애, 신경과민 및 저혈압 등 특정 일과성 신생아합병증을 일으킬 확률이 높은 것으로 판명됐다.

PPHN은 계속 노출된 73명 중 2명에서만 나타났지만, 임신 초기에만 노출된 101명에서는 전혀 나타나지 않았다(Chambers CD, et al. NEJM 1996; 335: 1010-1015).

데이터가 부족한게 단점

미국립보건원(NIH) 산하 미국립소아보건·인간성장연구소(NICHD) 제임스 밀스(James L. Mills) 박사는 NEJM의 관련논평(2006; 354: 636-638)을 통해 미식품의약품국(FDA)으로부터 2005년에 임신초기의 파록세틴 복용은 다른 SSRI를 이용하거나 항우울제를 전혀 복용하지 않은 경우보다 심장결손 등 선천적 이상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2004년에는 캐나다보건성으로부터 SSRI에 의해 수유장애, 호흡곤란, 신경과민과 발작 등 신생아 순응 저하가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는 경고도 나왔다”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임신부들의 우울증은 어떤 방법으로 치료해야 할까. 박사는 “임산부에서는 우울증 발생률이 높으며 이환율은 10% 이상이다. 또한 치료를 중지하면 쉽게 재발한다. 게다가 우울증치료를 받지 않은 여성이 낳은 아이에서는 저출생체중, 발달지연 또는 발달에 여러가지 유해한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증거가 나와있다”고 말하고 이러한 점에서 임산부의 우울증은 항우울제없이 관리하는게 낫다고 결론내렸다.

신생아 금단증후군 위험도

박사는 그러나 “불가피하게 투약해야 하는 경우도 많다”면서 중요한 것은 최적의 약제를 찾아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 슈나이더-소아의료센터 레이첼 레빈슨 카스티엘(Rachel Levinson-Castiel) 박사는 코호트연구 결과 “자궁내에서 SSRI에 노출된 신생아의 30%는 신생아 금단증후군(NAS)을 일으킨다”고 Archives of Pediatrics and Adolescent Medicine(2006; 169: 173-176)에 발표했다.

박사는 “장기간 SSRI에 노출된 신생아가 받는 장기적인 영향은 아직 판명되지 않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신생아에게는 출생후 최소 48시간은 감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연구에서는 임신 중에 SSRI에 장기 노출된 신생아 60명 중 18명(30%)은 NAS를 일으킨 것으로 판명됐다. NAS는 울음소리가 크고 진전(떨림), 수면장애 등을 주 증상으로 한다.

중증 NAS를 일으킨 8명에서 빈도가 높은 증상은 진전, 위장장애, 긴장항진, 수면장애와 큰 울음소리였지만 치료할정도는 아니었다. 나머지 10명은 NAS가 경미했다.
대조군에서 SSRI에 노출되지 않은 유아 60명에서는 NAS가 발생하지 않았다.

박사팀은 “중증을 보인 신생아의 경우 생후 2일 이내에 1일 Finnegan 스코어가 평균 최대치로 됐지만 각 스코어에 대한 최대치는 최장 생후 4일째까지만 기록됐다”고 보고했다. Finnegan 스코어는 NAS를 평가하기 위한 평점 시스템으로 8점 이상은 중증, 4∼7점은 경증, 0∼3점은 정상이다.

파록세틴 19mg에서는 무증상

레빈슨 카스티엘 박사는 SSRI에 장기 노출된 유아를 이번 연구대상자에 포함시켰다. SSRI의 용량과 NAS 증상의 상관관계는 평균 투여량 19mg에서는 증상이 없었지만 23mg에서는 경증을, 27mg에서는 중증을 일으켰다.

박사팀은 “임신중에 SSRI를 복용하면 주요 선천기형, 호흡 곤란, 혈중 이산화탄소가 많아져 발생하는 치아노제, 수유곤란과 저혈당, 신경행동학적장애, 수면장애와 자발운동활동성 항진 등 광범위한 노이로제 증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어느 연구에서는 SSRI에 노출된 아기는 그렇지 않은 아기에 비해 순응성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나타난 상대위험은 8.7이었다.

박사팀은 그러나 “임산부가 우울증을 일으키면 신생아도 위험해지기때문에 일부 환자에는 SSRI를 투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임신 중에 SSRI를 처방할 경우 최소유효량을 투여해야 하며 다제병용요법은 피해야 한다. 그리고 출생한 후에는 면밀한 관찰이 필수다. 이번 연구처럼 정기적인 심폐기능의 관찰과 Finnegan 스코어를 매기는게 바람직하다. SSRI에 노출된 유아에서는 되도록 조기퇴원하지 말고 증상이 사라질 때까지 관찰해야 한다. SSRI 단제요법에서는 모유수유는 금기사항은 아니지만 퇴원 후에도 NAS 증상에 대한 추적관찰을 하는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