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잠자던 아기가 사망하는 유아돌연사증후군(SDIS). 지금까지는 부드러운 침구나 잠자는 자세가 발생 원인으로 지적돼 왔다. 하지만 최근 다른 원인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브리스톨대학 임상과학 피터 블레어(Peter S. Blair) 박사팀은 20년간 연구한 결과 “현재 SIDS 사망례의 대부분은 빈곤한 가정에서 발생하고 있다. 사망례의 약 절반은 침대나 소파에서 같이 자는 동안에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Lancet(2006; 367: 314-319)에 발표했다.

블레어 박사는 “과거 20년간 SIDS로 사망한 소아는 12%에서 50%로 증가했지만(P<0.0001) 부모 침대에서 사망하는 아기는 절반으로 줄었다(P=0.01). 부모와 같이 자는 유아의 사망수가 증가한 이유는 실제로 이러한 유아의 사망수가 증가했기 때문이 아니라 Back to Sleep(바로누운 자세) 캠페인으로 혼자 자는 유아의 사망수가 감소한 반면, 침대를 같이 쓰거나 소파에서 부모와 함께 자는 도중에 사망하는 유아의 수가 부분적으로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네덜란드응용과학연구기관 자코부스 반 보우베(Jacobus P. van Wouwe) 박사와 VU의료센터 레미 히라싱(Remy A. HiraSing) 박사는 Lancet의 관련논평(2006; 367: 277-278)에서 SIDS의 기존 위험인자를 요약하고, 최신 지식을 반영하기 위해서는 보건위생 캠페인을 부분적으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사팀이 말하는 SIDS의 위험인자란 (1)사회경제적 저층군 (20세 미만의 무직인 한부모 가정) (2)조산으로 태어난 첫째 남아 (3)임신중 엄마의 흡연 (4)유아기 간접흡연 (5)부모와 같이 자는 것-으로 대부분 경제적으로 넉넉하지 않은 가정에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부드러운 베개와 새털이불도 유아에게 위험을 줄 가능성이 있다. 일반적이지는 않지만 수유도 위험인자가 되고 있다.

한편 부모 침대에서 발생하는 SIDS의 발생 연령은 캠페인 이후 크게 낮아지고 있다. 이 캠페인은 1991년에 영국에서 시작되어 유아의 앙와위수면을 장려해 왔다. 그 이후 잉글랜드 지방과 웨일즈 지방에서 SIDS 사망례는 75% 감소했다.

블레어 박사는 과거 20년간 잉글랜드 에이본 지역에서 발생한 유아돌연사 369례(SIDS 300례, 원인불명 사망 69례)에 대한 데이터를 보고했다. 대조사례로 1990년대 중반에 선택된 준거(reference) 수면을 하는 1,300례의 데이터를 이용했다.

보건위생 캠페인이 비교적 성과를 거두면서 (1)빈곤가정에서의 사망률은 47%에서 74%로 높아졌고(P=0.003) (2)임신중인 여성의 흡연율이 57%에서 86%로 상승(P=0.0004) (3)조산아 비율이 12%에서 34%에 증가했다(P=0.0001). SIDS가 발생한 가정 가운데 임금소득이 전혀 없는 가정은 Back to Sleep 캠페인이 시작된 이래 28%에서 48%로 증가했다.

SIDS아의 엄마 중 40%는 싱글맘, 16%는 20세 미만이고 48%는 가장 빈곤한 지역에 거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년의 연구기간 중 SIDS는 항상 남자아이에서 많이 나타났다. 아울러 조산, 다태아출산, 대가족 역시 SIDS 유아의 특징이며 갈수록 뚜렷해지고 있다.

옛날부터 첫째아이는 SIDS 위험이 낮다고 알려져 있었지만, 현재는 첫째아이가 SIDS의 최대 단일위험이라고 블레어 박사는 말했다. SIDS아의 엄마 중 모유수유를 시도하는 비율도 절반으로 줄어들고 있다.